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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지만 우울한 '청년 지표'…"경제·심리 지원책 재점검 필요" [남정민의 정책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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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길어진 추석 연휴, 즐거운 여행길에 오른 사람들만큼이나 스트레스,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대표적인데요. 고용지표는 물론이거니와 10~4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통계가 나오면서 청년 정책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7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5~19세가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20~29세가 -1.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다른 연령대는 어떨까요? 30대는 0.5%포인트 상승, 40대도 0.5%포인트 상승입니다. 심지어 60세 이상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올랐습니다. 모든 연령태 통틀어 전년 대비 고용률이 마이너스인 계층은 청년층이 유일합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을 살펴볼까요? 청년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월 -1.5%포인트 △2월 -1.6%포인트 △3월 -1.0%포인트 △4월 -0.8%포인트 △5월 -0.8%포인트 △6월 -1.0%포인트 △7월 -0.7%포인트 △8월 -1.3%포인트로 올해 줄곧 마이너스 행렬입니다.

고용시장에 발을 들여놓았거나, 들어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1년 전 대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부 관계자는 “경력직 현상 등으로 신규채용이 줄어든 점이 청년들의 고용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청년층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으며, 노년층을 중심으로 전체 고용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통계청이 공개한 ‘2024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서도 어두운 지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10대부터 40대까지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 즉 자살로 집계됐습니다.

비율은 더 충격적입니다. 10~19세의 경우 48.2%가, 20~29세는 54%가, 30~39세는 44.4%가 자살로 사망했습니다. 20대 사망자 두명 중 한명 이상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뜻입니다. 40~49세의 사망원인은 1위 고의적 자해가 26%, 2위 암이 24.5%인 것에 비하면 10~30대의 자살로 인한 사망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부 안팎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경제·심리 지원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생애주기별 위기 예방 및 지원을 강화하고 맞춤형 대책을 통해 자살을 막겠다는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지난 9월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국무조정실 역시 일자리·자산형성 기회 확대, 생애주기 전반의 기본생활 보장 등을 골자로 하는 ‘국민주권정부 청년정책 추진방향’을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효과가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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