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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텔라' 다시 나왔다고?…'마흔살' 쏘나타의 비밀 [모빌리티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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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텔라 88' 복원 전시
정주영 창업주 의지 담긴 모델
스텔라 성공으로 쏘나타도 출시
"임직원 헌신 되짚어보는 작업"

"지금 봐도 예쁜 디자인이다." "우리 아빠가 타던 차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가 복원한 '스텔라 88'이 공개되자 이를 본 사람들의 반응이다.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뉴트로(New+Retro) 감성을 불러일으킨 반응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스텔라 88 복원은 과거의 재현을 넘어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과거 임직원의 노력과 헌신을 되짚어보는 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주영 창업주 의지 담긴 '스텔라'
9일 HMG 저널에 따르면 현대차는 1976년 국내 최초 대량 생산 고유 모델 포니 출시 이후 스텔라 개발에 착수한다. 포니가 출시됐을 때는 해외 브랜드 조립 생산 모델을 제외하면 국산 중형차 모델이 전무했다. 당시 중형 세단은 한국에서 소수의 부유층만 탈 수 있는 차로 여겨졌다. 현대차 역시 외국 차 브랜드와 반조립 제품 방식으로 포드 '코티나'를 생산하고 있었다.

이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이 '더 좋은 차를,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자'라는 의지를 다지고 중형차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한다. 그 결과 1983년 현대차는 스텔라를 출시했다. 국산 최초로 타코미터(자동차 현재 속도를 알려주는 장치)가 도입되며 출시 직후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텔라는 양산과 동시에 계약 접수를 시작한 지 90일 만에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넘어섰다고 전해졌다. 포니를 디자인한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스텔라 디자인에 관여했다고 한다.

스텔라는 '별'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출시 초기 품질 이슈가 불거졌으나 현대차의 발 빠른 대응으로 한 차례 높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대차가 복원한 스텔라 88은 1988년 현대차의 88 올림픽 공식 자동차 지정을 기념하기 위한 스페셜 에디션이었다. HMG 저널은 "스텔라 88은 당시 스텔라의 고급 사양이었다"라며 "국제 행사의 의전 차량으로 쓰였다"고 했다.
스텔라의 최상위 트림에서 단일 모델로...쏘나타의 헤리티지
쏘나타는 이런 스텔라와 무관치 않다. 스텔라의 최고급 트림이 바로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쏘나타'이기 때문. 쏘나타는 1988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본격 등판했다. 이렇게 시작된 쏘나타는 현재 현대차의 글로벌 베스트 셀링 모델이자 최장수 승용 모델이 돼 8세대까지 완전 변경을 거쳤다. 출시 이후 국내에서는 12번이나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라갔다.

쏘나타는 미국 시장에서도 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는 2009년 생산된 6세대 YF 쏘나타로 미국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YF 쏘나타의 디자인이 미국 현지에서 '쏘나타 쇼크'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큰 인기였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서는 국내 판매량(51만대)의 약 3배인 160만6512대가 팔렸다.

쏘나타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대에 가까운 성과를 이뤘다. 업계에 따르면 쏘나타는 1985년 출시 첫해 1000대 이상 팔리면서 1991년 내수 판매량 10만대 돌파, 2002년 해외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직후 지난 8월까지 쏘나타의 총 누적 판매량은 963만6059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쏘나타가 국내에서 네 번째 1000만대 돌파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헤리티지가 쌓인 만큼 '올드해진 차'라는 이미지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에 현대차는 완전 변경과 같은 8세대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 2023년 출시해 대대적인 외관 변화를 이뤄 20~30대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최근에는 연식 변경 쏘나타를 새롭게 출시 신규 트림 S를 추가해 접근성을 높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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