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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차 안에서?' 뜻밖의 돌풍…현대·기아차 천하에 도전장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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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식 그랑 콜레오스 시승기

인포테인먼트 강화해 돌아온 그랑 콜레오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으로 개인화 공간으로 진화
아웃도어 스타일 강조한 스페셜 에디션 ‘에스카파드’ 모델 선봬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르노코리아의 판매 돌풍 주역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가 상품성을 강화한 2026년식 모델로 돌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다. 막히는 도로에서도 게임과 노래방 기능을 즐기며 주행이 가능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개인화된 공간으로 진화했다.

2026년식 그랑 콜레오스 중 아웃도어 스타일을 강조한 스페셜 에디션인 ‘에스카파드’ 모델을 타고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에서 포천산정호수까지 편도 91.3km를 시승했다. 세종포천고속도로와 국도, 포천 여우고개 등 고속 주행부터 와인딩 코스까지 다양한 도로 환경을 체험했다.

이 모델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 탑재한 선루프 버전과 에스카파드 전용 루프박스를 탑재한 루프박스 버전으로 구성돼 있는데 기자가 탄 차는 루프박스 버전이었다. 차량 트렁크 외에도 루프박스에 추가적으로 짐을 실을 수 있어 캠핑이나 야외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가격은 4535만원(개별 소비세 인하 가격)이다.

외관에는 △에스카파드 전용 20인치 다크 틴티드 하이랜드 알로이 휠 △블랙 바디키트 △블랙 휠아치 몰딩 △블랙 사이드 엠블리셔 몰딩이 공통 적용됐다. 실내는 △퀼팅 라이트 브라운 가죽 시트 △커스터마이징 플레이트 △미끄럼 방지 블랙 러버 매트 등을 갖춰 아웃도어 스타일의 스포티한 감각을 완성했다.

이번 시승에서 탄 차량은 가솔린 2.0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로 파워트레인 자체는 연식변경 전 모델과 동일하다. 다만 2026년형 모델부터 아이코닉 트림에 4WD를 도입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가솔린 2.0 직분사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그랑 콜레오스 2.0 가솔린 터보 4WD는 세계적인 명성과 높은 신뢰를 자랑하는 보그 워너(Borg Warner)의 6세대 사륜 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도로의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구동 방식을 변경하는 인텔리전트 4륜 구동 시스템은 차량의 편안함과 연료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미끄러운 노면이나 험난한 지형에서는 지능적으로 토크를 분배해 최적의 견인력과 제어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나 와인딩코스에서나 안정적인 주행감을 선사해 주행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그랑 콜레오스는 211mm의 높은 지상고, 우수한 접근각/이탈각으로 험로도 자신 있게 주행할 수 있다. 주행 환경에 따라 에코, 컴포트, 스포츠, AI, 스노우, 오프로드 등 여섯 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211ps/5000rpm, 최대 토크 33.2kg·m/2000~4500rp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사륜구동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9.8km/L다.

연식 변경 모델의 매력은 직접 운전할 때 뿐만 아니라 조수석에 동승했을 때 더 빛을 발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단순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를 넘어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진화했다. 이제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개인화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차량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어떻게 가치있게 제공하느냐에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장점이자 차별점 중 하나인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운전석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3개의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풍부한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며 ‘매일을 함께하는 차’의 가치를 더한다. 동승석 탑승자 역시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 때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능인 ‘R:아케이드 게임’과 노래방 서비스 ‘R◆비트(beat)’를 추가했다. R:아케이드 게임은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최대 20가지 캐주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게임 종류에 따라 스마트폰을 게임패드로 연결할 수 있어 간편한 플레이 환경을 지원한다. 해당 서비스는 1년간 무상 제공되며 이후 동의를 거쳐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구매 고객은 추후 FOTA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 및 이용이 가능하다.

실제 조수석에 탑승했을 때 R:아케이드 게임 가운데 레이싱 게임을 즐겼는데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고 화면 터치만으로도 게임이 가능해 편리했다. 게임 종류도 다양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R◆비트는 공식 액세서리로 구매할 수 있는 무선 마이크를 연결해 노래방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다. 처음엔 ’차 안에서 웬 노래방‘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음원 종류도 다양하고 차량 스피커로 출력되는 사운드 또한 부족함이 없었다. 안전을 위해서는 정차 상태에서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운전자의 운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노래 듣는 대신 동승자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르노코리아는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출시와 함께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내 공조장치 위젯을 추가하는 등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를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 장치와 열선 및 통풍 시트 등의 실내 환경 제어도 가능해 운전자는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2만2883대가 판매되며 현대차·기아 차량이 휩쓴 가운데서도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중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출시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좋은 판매 흐름을 이어가면서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로는 6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2026년식 그랑 콜레오스는 그동안 고객들의 요청이 많았던 사항들을 추가해 앞으로도 판매 돌풍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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