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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연주부터 달빛 요가·숲 체험…밤이 더 즐거운 '남산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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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하얏트 서울
'세레나데 인 더 타임리스 가든'

가야금·스위스 타악기 핸드팬 등
드뷔시 달빛·아리랑 연주 선보여

야외정원선 줌바·매트 필라테스…
'진정한 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

9월의 어느 늦은 저녁, 서울 남산에 자리한 그랜드하얏트서울 야외 정원은 눈부신 조명과 150여 개 의자로 채워졌다. 호텔 수영장 옆 마당은 근사한 야외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간이 무대 위엔 가야금,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닮은 스위스의 금속 타악기 핸드팬, 파도 소리 등을 연상시키는 여러 종류의 퍼커션이 올랐다. 곧 드뷔시의 ‘달빛’, 민요 ‘아리랑’ 등이 남산 자락에 울려 퍼졌다.

주법에 따라 명료한 점선과 유려한 곡선의 움직임을 넘나드는 가야금의 애달픈 음색과 소리를 둥글게 퍼트리는 핸드팬의 몽환적이면서도 청아한 울림, 생동감을 불어넣는 타악기의 소리까지…. 각각의 선율은 선선한 가을바람과 은은한 풀 내음 속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이 공연의 정식 명칭은 ‘세레나데 인 더 타임리스 가든(Serenade in the Timeless Garden)’.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올해 6월 첫선을 보인 가든 음악회로,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 단순히 좋은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가 아니다. 남산의 자연을 배경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시간을 갖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그랜드하얏트서울 프로그램 ‘웰니스 위크’의 일환이다. 운동이나 테라피, 건강식 등에 주력하는 다른 웰니스 프로그램과 달리 이 호텔이 음악회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선 건 ‘소리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황윤경 그랜드하얏트서울 스파&피트니스 부장은 “과거엔 피상적인 개념에서 웰니스를 추구했지만, 이제 신체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면이 바로 정신적 건강”이라며 “스트레스를 벗어나 ‘진정한 쉼’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승미 그랜드 하얏트 서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즈 과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을 꾸준히 선보이며 차별화된 웰니스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9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진행하는 가을 웰니스 위크 프로그램에선 요가, 필라테스 같은 기본적인 운동뿐 아니라 숲속 체험, 전통문화 체험 등이 이어진다. 모닝 스트레칭, 매트 필라테스, 요가, 줌바 등 주요 운동 프로그램은 야외 정원에서 열린다. 아쿠아 줌바, 바레 클래스 같은 수영장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7세 이상 13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숲속을 탐험하며 곤충이나 열매 등을 관찰하고 전문가의 설명을 들어보는 교육·체험 결합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6~8일에는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야금, 핸드팬, 퍼커션의 이색 조합을 들어볼 수 있는 가든 음악회는 10월 7일 열린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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