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준대형 세단 K8, 주유비 걱정된다면 이 모델 주목 [신정은의 모빌리티워치]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K8 LPG 모델, 유류비 매년 54만원 절감 효과



기아 준대형 세단인 K8은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꼽힌다. 대형 세단이 부담스러운 30~40대는 물론 그랜저보다 젊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소비자 등 주요 고객 층이다. 지난달(9월) 기아 승용 모델 중 레이(4003대), K5(3127대)에 이어 K8(2159대)는 판매 3위에 올랐다.

K8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만 있는 게 아니다. 판매가와 유지비가 저렴한 LPG 모델도 있다. 최근 2025년형 더 뉴 K8 3.5 LPG 프레스티지 트림을 직접 운전해봤다.

외형은 신형 K8와 동일했다. 전면부는 기아의 새로운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반영한 주간 주행등과 정교한 수직적 조형으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센터 포지셔닝 램프가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또 준대형 세단의 웅장함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형상의 범퍼에는 하단부에 가로로 긴 크롬 장식을 적용해 와이드한 느낌을 더했다.

실내는 준대형 세단답게 고급스럽고 넓었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수평적 이미지의 가니쉬(장식),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등은 넓고 시원한 인상을 줬다.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는 과속 안내, 어린이 보호구역 진입 등의 주행 상황에 따라 다양한 빛과 소리를 연출했다. 트렁크 바닥 면에 도넛형 연료 탱크를 탑재해 적재 공간도 넉넉했다. 겉모습만 봐서는 LPG 차량인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주행감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새롭게 출시된 K8 LPG 2025년형은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kg.m의 힘을 낸다. LPG 차량이다 보니 정차 때는 조용하다가 가속을 할 때는 소음이 꽤 들렸다. 초반 가속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속도가 붙고 나선 꽤 괜찮은 힘을 냈고, 실내 소음도 줄어들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장착돼 장시간 주행에도 편리했다.

가장 큰 장점은 앞서 언급한 유지비다. 시승 당시인 9월 2주 전국 평균 기준 LPG의 연료 단가는 1001원으로, 휘발유 1660원의 60% 수준이다. 차량 연비까지 감안해도 LPG 모델은 연간 유류비를 동급 가솔린 모델 대비 약 54만원 절감할 수 있다. 5년간 유류비에 자동차 가격을 더 해 하이브리드 모델과 경제성을 비교해 보면 약 242만원 절약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K8 LPG 가격은 3725만원, 3.5 가솔린은 3987만원, 1.6터보 하이브리드는 4206만원이다. K8 LPG 모델의 복합연비는 7.8km/ℓ(18인치기준)다.

유럽에서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고, 2차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유종별 질소산화물 배출량 비교 시험 결과, LPG차의 배출량은 0.006g/km로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0.560g/㎞ 대비 9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충전이 불편하다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세계 LPG차의 71%(1953만대)가 유럽에서 운행 중이다. LPG 자동차는 경유차에 의무 장착해야 하는 배출가스저감장치(SCR)가 불필요해 요소수를 주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10.18(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