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창구를 통해 선정사들의 해외 진출 및 시장 확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2023년부터 선정사들에게 해외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일본, 2024년 싱가포르를 방문했고 올해 처음으로 미국을 찾았다. 지난 13~15일 이뤄진 이 프로그램은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 및 어플리케이션·게임 시장 분석, 미국 시장 마케팅 전략과 수익화 방안, 실리콘밸리 투자자 및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제공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날 창업자들 앞에 선 맷 라이드나워 구글 스타트업·엑셀러레이터 총괄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라이드나워 총괄이 “벤처캐피털(VC)이 이해할 수 있도록 2분 이내에 피칭을 준비하라” “VC를 미리 조사하라” “창업자나 투자자 등 누구와 회의를 한 뒤에 ‘누구와 이 문제를 이야기하면 좋을까요’라고 꼭 물어보라” 등 현지 엑셀러레이터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조언들을 해주자 창업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받아적었다.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게임을 통해 뇌병변·자폐아동의 재활을 돕는 잼잼테라퓨틱스의 김정은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은 직원들에게 복지나 다름없다”고 했다.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은 단연 네트워킹이라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시드투자로 60억원을 조달한 창업자, 이미 한 번 회사를 매각해 250억원을 수익화한 스타트업 대표 등 너무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 김 대표는 잼잼테라퓨틱스의 재활 솔루션인 ‘잼잼400’을 마케팅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중 ‘양육비 청구’를 도와주는 솔루션을 만드는 ‘창구 알럼나이’를 만나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두 회사의 목표 타겟이 ‘자녀가 있는 3040 여성’으로 겹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 외에도 “영상 캠페인을 통한 광고, 창구 창업자들끼리 인공지능(AI)을 같이 공부하는 AI스터디젬 등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 시장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해외 시장 특화 전략과 함께 현지 투자 생태계와의 실질적인 접점을 제공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