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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국민 자격증” 공인중개사 인기 시들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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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신규 개업한 공인 중개사보다 폐업하거나 휴업한 중개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던 공인중개사 자격증의 인기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에서 새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748명으로 집계됐다. 전월인 6월(700명)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 달 폐업·휴업한 중개사는 941명에 달해 순감 현상이 이어졌다.

현재 자격증 보유자 수는 55만여 명에 이르지만 실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11만754명으로 5명 중 1명만 현업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공인중개사 업계의 침체는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전국적으로는 폐업(5715명)과 휴업(665명)이 신규 개업(5027명)을 웃돌았다.

특히 이사철인 3월 개업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응시자는 15만4669명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는 2021년 27만 884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6만4394명 ▲2023년 20만59명 ▲2024년 15만4669명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시장 불황이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가 감지되지만 지방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체 상태다.

여기에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거래 회복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8.2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