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한경 이코노미스트클럽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명(90%)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 우려가 여전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이 아직 불안하다”고 했고, 박석길 JP모간 리서치본부장은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헌 전 한은 부총재,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등도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를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제시했다.
한국이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것도 금리 동결을 전망한 이유 중 하나였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환율이 오를 수 있다”(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는 점에서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전략실장은 “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 비둘기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지만 의견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며 “Fed가 금리를 인하한 후 한은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2명(10%)뿐이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한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부과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8월에 안 내리면 10월엔 내리는 식의 시기 조정 문제라면 인하 시점을 당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 점도표에 따르면 응답자 20명 중 18명(90%)이 올해 금리 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평균 금리 수준은 연 2.23%였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94%였다. 기획재정부(0.9%), 글로벌 투자은행 8곳 평균(0.98%)과 비슷한 수준으로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두 차례 추경을 했지만 성장률 상승 폭은 0.1%포인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민간소비는 회복되겠지만 건설·설비투자가 부진하고 순수출 기여도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