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집중 단속을 벌여 마약류 사범 5109명을 검거하고 이 중 96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약류 종류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필로폰·합성대마 등) 사범이 4151명(81.2%)으로 가장 많았다. 마약(양귀비·코카인·펜타닐 등) 530명(10.4%), 대마(대마초·해시시오일 등) 421명(8.1%)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 마약류 사범은 18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났다. 모든 연령대 중 인터넷 접근성이 높은 10∼30대 청년층이 61.8%를 차지했다.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3종의 압수량은 전년 39㎏의 약 4배에 달하는 153㎏을 압수했다.
경찰은 마약 범죄가 지속 확산하면서 '마약범죄 대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먼저 전국 경찰서 형사팀 중 78개 팀을 마약수사 전담 인력으로 재배치하고 시도청 국제범죄수사팀 27개팀은 외국인 마약류 범죄 대응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담 수사 인력은 기존 378명에서 942명으로 2.5배로 늘어났다.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남경찰청 등 주요 광역 경찰청에 '가상자산 전담 추적·수사팀'을 신설해 41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전담 수사팀은 마약류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자금 흐름을 분석해 공급망의 실체를 파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 밖에 경찰은 이달 1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간 하반기 집중단속을 이어간다. 온라인·의료용·클럽유흥가·외국인 등 4개 마약 시장을 단속 테마로 선정해 맞춤형 수사를 진행하고, 경제적 제재와 자금 차단을 병행한다. '온라인 전담팀' 82명은 ▲ 광고대행 ▲ 운반책(속칭 '드라퍼') ▲ 밀반입책 ▲ 판매 채널 운영자 등 유통경로 수사에 집중한다.
의료용 시장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합동 점검을 통해 병·의원의 향정신성의약품 오남용 처방 등을 단속한다.
또한 경찰은 하반기 마약 단속에 맞춰 조직폭력·국제 범죄 집중단속도 시행한다.
조폭이 개입된 마약류 유통 및 자금 세탁, 폭력조직의 불법수익 사업·해외투자사기와 마약류 자금과의 연결고리 등을 단속과 함께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