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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제쳤다"…은행원 연봉, '상반기에만 63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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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직원들이 올 상반기 역대 최고액인 6350만원의 평균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호실적을 거둔 덕에 두둑한 성과급이 더해지면서 삼성전자(6000만원) 현대차(4500만원) 등 국내 간판 기업 급여를 크게 웃돌았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직원 한 명당 평균 급여는 635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6050만원) 대비 300만원이 늘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직원 한 명당 평균 6800만원이 지급됐다. 지난해 임금 협상(임단협) 결과에 따른 성과급 등이 포함됐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올 6월까지 평균 6200만원씩을 받았다.

주요 은행 상반기 급여는 국내 대기업들을 앞질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5900만원) 현대차, 카카오(5800만원) 등 다수 기업들이 4대 은행 상반기 급여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4대 금융지주 평균 연봉은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1억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의 경우 1억1200만원으로 평균 급여가 가장 많았다. 우리금융(1억500만원)도 1억원을 넘어서며 하나(9500만원), 신한(9200만원)을 앞질렀다. 일각에선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역대 첫 ‘연봉 2억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은행 및 금융지주 직원들이 역대급 급여명세서를 받아든 것은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어서다. 실제 4대 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총 10조3254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이자이익이 탄탄하게 떠받친데다, 비이자이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증시 호황에 이익이 크게 불어난 증권사들도 올 상반기 억대 연봉을 챙겼다. 지난 6월말까지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곳은 메리츠증권(1억3140억원), 한국투자증권(1억2901만원), NH투자증권(1억5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원) 등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금융 회사들을 향한 상생 압박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놀이’ 비판에 이어 고액 연봉 논란까지 더해지면서다. 이 대통령은 앞서 “금융기관들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게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일갈했다.

박재원 기자

오늘의 신문 - 2025.08.15(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