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김민 대표 "위험자산 선호…韓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 지속 유입"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인터뷰 / 김민 스테이트스트리트 한국 대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위험자산 선호’ 기조로 돌아서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민 스테이트스트리트 한국 대표(사진)는 6일 인터뷰에서 “보수적이던 자산 배분 전략이 리스크 온(risk-on·추가 위험 감수) 국면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관리와 리서치,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탁 관리 자산은 46조7000억달러(약 6경4360조원)에 이른다. 자사 플랫폼에 집계된 수십억 건의 거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투자 판단에 필요한 다양한 지표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그 중 하나인 ‘기관투자자들 위험선호 심리지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0.3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실제 매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공격적 투자 성향’을, -1에 가까울수록 ‘안전자산 회귀’를 의미한다.

김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최근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회복됐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기 직전인 작년 말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노출도 역시 지난 6월 0.7% 증가하며 연초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 배분의 지형도도 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간 미국 등 선진국에 집중됐던 자금이 최근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자금 유입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국내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기술주 중심의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한국의 자본시장 개방과 규제 완화 정책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점과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잘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8.09(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