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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 사의…"무거운 책임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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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정희민 사장이 최근 반복된 중대재해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정 사장은 5일 '최근 인명사고 재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포스코이앤씨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으로서 이러한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월 29일 전면적인 작업 중단과 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그동안 안타깝게 희생되신 고인분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분께는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안전에 있다는 점을 다시 새기고, 체질적 혁신을 위한 결단의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는 전날 오후 1시 34분께 미얀마 국적 30대 남성 근로자가 감전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안전점검을 마치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작업을 재개한 당일 벌어진 일이다.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에만 5건에 이른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4월에는 경기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대구 주상복합 신축현장 추락사고가 있었다. 지난달 28일에는 고속국도 14호선 함양~창녕 간 건설공사 제10공구에서 천공기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했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사망사고가 반복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돈 벌자고 간 직장이 전쟁터가 된 것은 아니냐"며 "심하게 얘기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의 비판이 있고 일주일 만에 사망사고가 재발하면서 대통령실도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경고와 채찍을 보낸 바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면 대응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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