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철강 新시장 잡아라"…세아그룹, 중동 공략 가속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잇단 에너지 플랜트로 수요↑
사우디 강관 공장 연말 완공
美관세 대응 공급처 다변화도

세아그룹이 중동에서 철강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중동의 에너지 플랜트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고율(50%) 관세를 부과한 것도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내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계목 강관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현재 공정률은 90%로,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되면 이곳에선 연간 2만t 규모의 무계목 강관을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 짓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석유화학 플랜트 시설에 공급할 예정이다. 무계목 강관은 접합 부위가 없고 고온·고압에 대한 내구성이 높은 특수 강관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연간 생산능력 11만t 규모의 석유용 강관 공장을 운영하는 세아제강은 현지 영업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공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생산능력 증설 및 신규 공장 가능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아그룹이 중동에 힘을 쏟는 건 중동 산유국들이 최근 에너지 사업 다변화 정책을 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중동 국가들은 LNG를 늘리고 그동안 하지 않던 석유화학 사업과 수소 플랜트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석유, 수소 등 에너지 생산 플랜트에 반드시 필요한 강관 수요를 잡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강관 산업은 다른 지역에선 대부분 성장이 정체됐지만 중동에선 연평균 5% 이상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조치도 세아그룹의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진 만큼 글로벌 사업 지역 다각화가 필요해졌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8.0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