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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 안 오고 뭐해"…'브릿팝 4대장' 내한에 열광하는 2030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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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하반기 '브릿팝 전설' 줄줄이 내한
펄프·스웨이드 페스티벌 참여
오아시스는 '5만석 규모' 단독 공연


"이렇게 먼 곳에서도 저희 음악을 들어주셨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해요. 토트넘 홋스퍼 팬으로서 손흥민 선수를 이번 공연에 초대하고 싶었지만, 공교롭게도 공연 다음 날 서울에서 친선경기가 열리더라고요."

밴드 결성 47년 만에 첫 내한 공연을 앞둔 펄프(Pulp)의 기타리스트 마크 웨버는 이같이 말했다.

2일 '2025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펄프를 시작으로 '브릿팝 4대장'으로 꼽히는 스웨이드, 오아시스가 잇따라 한국 팬들과 만난다.

스웨이드는 오는 9월 열리는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 선다. 2016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내한한 이들은 지난해 단독 공연을 개최한 데 이어 또다시 한국을 찾는다.

팀 해체 15년 만에 재결합을 알리고 투어를 진행 중인 오아시스의 내한은 하반기 가장 큰 이벤트다. 10월 2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5만석 규모로 열리는 이들의 공연은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됐다. 긴 다툼을 끝내고 극적으로 화해한 갤러거 형제가 무대 위에서 어떤 말을 전할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릿팝 대표주자들의 잇따른 내한에 온라인상에서는 "블러는 안 오고 뭐 하냐", "블러보다 오아시스가 먼저 오는 걸 보네" 등의 재치 있는 반응도 나온다.

젊은 음악 팬들을 위주로 불어닥친 밴드 열풍과 맞물려 내한 스타들을 향한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이다. 이미 지난 4월 콜드플레이가 내한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6회에 걸쳐 스타디움 콘서트를 진행, 회차당 5만명씩 총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공연이 진행됐던 4월의 티켓 판매액이 전년 대비 52% 폭증하며 '콜드플레이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뮤즈도 9월 한국을 찾는다. 공연은 당연히 매진이다.

특히 흥미로운 건 1990년대를 휩쓸었던 이들의 공연을 1990년대 후반~2000년대생들이 소비한다는 점이다.

NOL인터파크 예매자 통계에 따르면 오아시스 콘서트 예매자의 연령별 비율은 20대(56.2%)가 절반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28.2%), 10대(7.9%), 40대(5%), 50대(1.9%) 순이었다. 펄프가 헤드라이너로 나서는 '2025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예매자 비율도 20대가 58.7%로 월등히 높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호응이 높아진 가운데 '전설'급 무대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인식이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관객들의 관심을 환기했다.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좋고, 이들이 일으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바이럴 효과도 높기 때문에 내한 아티스트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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