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는다'라는 말에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중기금융만큼은 확실하게 선도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1일 창립 64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들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중기금융의 양적·질적 선도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내부통제 강화 △디지털전환 및 미래 고객군 확보 △비이자부문의 균형성장 등이 과제로 꼽혔다.
김 행장은 건전성 관리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내수침체와 경기불황이 이어졌던 올해 상반기에도 은행권 중기대출 순증금액의 약 83%를 담당하며 적극적으로 중기대출을 공급해왔다"면서도 "이러한 지원은 철저한 건전성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을 이어가되, 여러 정책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기경보 시스템과 같은 부실예측모형 고도화, 변화된 금융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기업평가모형 개선 등 리스크관리체계 고도화도 주문했다.
내부통제 이슈와 관련해선 "횡령, 부당대출 등 단 한 번의 금융사고만으로도 고객의 신뢰는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며 "올해 초 겪었던 내부통제 실패 사례는 조직 전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결함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마련한 쇄신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고객 신뢰회복에 힘써야 한다"며 "지점장 이상 관리자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올해 초 880억원대 부당대출에 전·현직 임직원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외에도 김 행장은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한 업무생산성 향상, 디지털 화폐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역량 강화, 비이자부문 강화 등을 당부했다.
김 행장은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점유율이라며, 현재 중기대출 점유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지만 타 부문은 그렇지 못하다"며 비이자부문 강화를 주문했다.
주요 성과로는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을 통한 미래성장 동력 확보,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도입 △카드매출 바로입금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꼽았다.
특히 사업자등록원스톱서비스, 카드매출바로입금서비스, AI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은 모두 은행권 최초로 도입됐다.
김보미기자 bm0626@wow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