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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 "계단 오르듯 착실하게…슈퍼볼 하프타임쇼 해봐야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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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파우 인터뷰
'명곡 맛집'·실력파 입소문
"책 많이 읽으며 작사 공부"
"프리데뷔 때부터 모든 무대 라이브로"
"美 코첼라·슈퍼볼 하프타임쇼 목표"


보이그룹 파우(POW)가 조금 느리더라도 성실하고 착실하게 자신들만의 길을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좋은 음악과 청량 에너지 가득한 퍼포먼스로 '웰메이드' 평가를 얻고 있는 팀답게 세계적인 무대에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파우(동연, 요치, 현빈, 홍, 정빈)는 지난 6월 발매한 3집 '빙 텐더(Being Tender)'의 타이틀곡 '다정해지는 법'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부드럽게 감기는 음악에 맞춰 섬세한 무브먼트로 표현된 퍼포먼스는 파우의 기존 이미지에 더해 색다른 느낌을 어울린 활동이었다.

현빈은 "다정해진다는 게 사람과 사람 간의 적절한 온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면서 "현대사회가 바쁘게 흘러가고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예민해지고 뾰족하게 가시 돋는 일도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다정해지는 법'은 시원하게 아침을 여는 좋은 포인트"라고 말했다.

정빈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파우의 데뷔 초여름의 청춘이 떠올랐다. 팬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곡, 낭만이 있는 곡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요치는 "멜로디와 가사가 따라부르기 쉬워서 한 번만 들어도 계속 머리에 맴도는 곡이었다"고 했고, 홍은 "파우를 대표하는 몽글몽글한 바이브와 통통 튀는 멜로디가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풋풋하면서도 당차고, 자유로움과 시원함이 느껴지는 파우의 음악은 청춘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동연은 "데뷔 초 때의 청춘은 10대의 모습을 띠고 있었는데 지금 우리가 가져온 청춘은 20대의 청춘"이라고 말했다. 어떤 차이가 있냐고 묻자 "10대 때의 청춘은 겁이 없고 활기와 생기가 넘친다면, 20대 때의 청춘은 조금 더 섬세함과 배려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곡 제목도 '다정하다'가 아니라 '다정해지는 법'이다"라고 답했다.

동연은 퍼포먼스와 관련해 "이전까지는 우리의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안무를 해왔는데 이번 곡은 원래 했던 것보다는 차분했다. 그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가사에 조금 더 치중된 안무 포인트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빈은 "사실 퍼포먼스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다정함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표정이나 액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리드미컬하고 신나는 곡이어도 마냥 신날 수만은 없는 감정이라 이런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계속 연습하면서 적정선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활동을 통해 성장을 체감했다는 멤버들이었다. 동연은 "멤버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성장 포인트다. 데뷔 초에는 좋은 곡이 들어오면 우린 따르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다정해지는 법' 떼창 부분도 우리가 의견을 낸 거였다"고 밝혔다.

현빈은 "앨범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 제작에도 멤버들이 참여한다"고 덧붙였고, 홍은 "점점 잘생겨지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팀워크도 더욱 단단해졌음을 체감한다고. 동연은 "데뷔 초에는 다들 자기주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의견이 안 맞았던 적이 거의 없었다"면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생겼다고 했다. 현빈은 "어떤 멤버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다른 친구들이 각자 힘을 실어주는 편"이라고 부연했다.

파우는 오는 10월이면 데뷔 2주년을 맞는다. 동연은 "멤버들끼리의 생일은 자주 있었지만, 파우의 생일은 이번이 두 번째이지 않나. 그동안 같이 해오면서 많은 부딪힘과 넘어짐이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준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정빈은 "파우가 있을 수 있는 건 파워(공식 팬덤명)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청춘을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할 이야기가 정말 많다. 우리는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다. 앞으로도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요치는 "저희가 대형 회사에서 모든 게 갖춰진 채 선발된 건 아니지만, 착실히 계단을 오르듯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동연은 "느리기도 하고, 또 넘어지기도 하지만 파우를 바라보는 이유 중 하나가 성장이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파우만의 강점은 "멤버들이 각자 다 너무 다른데 비슷한 맛이 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음악에 우리의 진짜 이야기들을 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파우는 꾸준히 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정해지는 법'만 봐도 작사·작곡에 요치, 편곡에 요치와 정빈이 이름을 올렸다.

정빈은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그렇게 나만의 스타일이 생기기도 하고, 작사에 사용하는 단어들의 퀄리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치는 "데모는 지금 버전과 달랐다. 수정할 부분에 대해 회사랑 이야기하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정빈은 "요즘엔 멤버들이 송 캠프도 같이 간다. 멤버 모두가 그런 부분에 욕심이 있어서 다 같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는 '명곡 맛집'으로 입소문을 탄 팀이다. 타이틀곡은 물론이고 수록곡까지 숨은 명곡이 많다. 그룹 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를 필두로 한 프로듀싱팀 화이트 노이즈 클럽이 이들 음악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리스너들이 놓쳐선 안 될 곡, 역주행을 희망하는 곡이 있는지 묻자 홍은 1집 수록곡 '페이버릿'을 꼽으며 "전 국민이 핸드폰에서 동시에 틀어주면 좋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3집의 수록곡도 추천했다. 홍은 '이유'에 대해 "심플하고 파우의 음색이 잘 담겨 있는 곡"이라고 했고, 동연은 '셀러브레이트'를 언급하며 "힙합 알앤비 장르 기반의 곡인데,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간다'는 우리의 브랜드 슬로건이 잘 녹아있다"고 했다. 현빈은 "마지막 트랙인 '핑거프린트'는 어떠한 추억을 지문처럼 남기겠다는 의미인데, 팬분들과 지내온 추억들을 지문처럼 남기겠다는 뜻이라 의미가 깊다. 콘서트 엔딩송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원팀'으로서 강한 자신감을 지닌 만큼, 파우는 원대한 품을 가슴에 품고 있었다. 현빈은 "프리데뷔 때부터 계속 모든 무대를 라이브로 진행했다. 코첼라에서 라이브를 해보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정빈은 "K팝 가수 최초로 슈퍼볼 하프타임쇼 헤드라이너도 장식해 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3집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파우는 9월을 목표로 초고속 컴백 준비에 돌입했다. '더쇼'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인 이들은 이전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팬심을 저격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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