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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지만' PD들 "지연·정목 현실 커플? 노코멘트, 재윤은 연애 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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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조욱형 PD, 김노은 PD, 원승재 PD 인터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연출진들이 촬영 비화부터 출연진의 근황까지 전했다.

31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인터뷰로 만난 조욱형, 김노은, 원승재 PD는 "예상대로 흘러간 게 하나도 없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출연자에게 허락받고 알려드릴 소식이 있다"면서 "저희의 '성장캐'(성장형 캐릭터)였던 재윤 씨가 연상의 여성과 연애를 시작했다"고 밝혀 박수받았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가 서툰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예능이다. 현규, 재윤, 승찬, 정목, 승리, 상호, 미지, 민홍, 이도, 지연, 여명, 지수 등 사랑이 처음이라 서툴고 어설프지만, 누구보다 진심을 다하는 연애 경험치 제로 모태솔로 12명의 도전기가 좌충우돌 시트콤부터 설렘 가득한 로맨스까지 넘나들며 유쾌한 설렘을 선사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메이크오버'와 '썸메이커스'를 통해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꾀했다는 평이다. 모태솔로들과 한 팀을 이루어 실전 꿀팁을 전수할 '썸메이커스 서인국, 강한나, 이은지, 카더가든이 합류했고, 6주간의 메이크오버를 통해 겉모습뿐 아니라 심리 상담까지 이뤄졌다.

지난 8일 첫 공개를 시작해 지난 29일 정목과 지연이 최종 커플이 되는 마지막 회가 공개된 후 마주한 제작진은 "최종 커플이 현재까지 사귀고 있냐"는 물음에 "이미 촬영한 지 10개월이 지났다"면서 "출연진의 사생활"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프로그램에서 진심을 다 보여준 고마운 분들"이라며 응원을 당부했다. 다음은 조욱형, 김노은, 원승재 PD와 일문일답.
▲ 마지막 회 공개 후 반응을 어떻게 봤나.

= (조욱형, 이하 조)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이 많진 않다. 양분된 의견들이 있구나 싶더라. 놀랍다는 분들도 계씨고. 느낌은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있는 거니까.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사랑을 따뜻하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목, 지연 커플은 아직도 커플일까.

= (김노은, 이하 김) 촬영한 지 10개월 정도 지나서 사생활 문제가 있어서 말하기가 곤란하다. 본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해줬으면 좋길 바란다. 출연자 본인의 근황 중 허락받고 밝히는 건, 저희의 '성장캐' 노재윤 씨가 얼마 전 연애를 시작했다. 연상의 여성분으로 우리의 출연진은 아니다. 그게 너무 기뻐서 저희도 공유하고 싶었다. 방송이 공개된 후 교제했다고 하더라. 2주 정도 됐다.

▲ 마지막회에서 정목과 지연에게 주어진 1박2일 특전이 있었다. 그걸 제공한 배경이 있었을까. 특히 '동침' 장면이 주목받았는데, 예상했던 부분이었나.

= (김) 특전이 아니라 3개의 장소를 준비했는데, 한 커플밖에 안 나간 거였다. 저희도 예상 밖이었다. 장소 섭외도 하고, 카메라 세팅도 다 했는데, 저희 입장에선 3개 장소를 모두 가길 바랐다. 한 커플만 1박2일 데이트를 하러 가서 더 집중된 거 같다. 장소 세팅까진 했지만, 그 안에 일어나는 건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모든 건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 편집은 제작진의 권한인데, '쪽' 소리가 나던 그 장면은 어떻게 나간 걸까.

= (김) 20대 후반 남녀가 연애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게 감정의 확실한 표현이라 생각했고, 더하거나 빼는 거 없이 솔직한 감정을 보여드린 거 같다. 출연자들이 미성년자도 아니고, 첫 연애일 뿐인 거니까.

(조) 시청자들도 이해를 해주는 의견이 있었다. 저희가 편집하면서 '이상해'라고 느끼진 않았다. 사랑을 하다 보면 어느 때든 그런 상황이 생기긴 마련이고, 타이밍의 문제 아닌가.

▲ 연출 수위는 어느 정도로 봤나. 출연자에게 안내한 내용들이 있나.

= (김) 주의가 아니라 동의받았다. 카메라 앞에 있는 건 다 나갈 수 있다고. 메이크오버 기간 동안 카메라가 익숙해져서 더 자연스럽게 해주신 거 같다.

(원) 저희가 1박2일 데이트를 준비하면서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떨어져서 잔다든지, 아니면 귀여운 모습이 담길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그렇게 감정이 깊게 올라왔다.

(조) 공개된 것 외에 결정적인 뭔가 더 있는 건 없었다.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저희는 '어! 이상해' 하지 않았다. 다만 갑자기 축지법을 써서 놀랐던 거다. 그런데 그조차도 아름답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싶다.

▲ 출연자들의 반응은 어땠나.

= (조)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놀라긴 하지만, 저희도 작가들을 통해 계속 배려하고, 케어하고 있다.

▲ 메기로 불리는 중간 투입 출연자들의 분량이 실종됐다는 반응이더라. 본래 다른 연애 프로그램에서는 메가 출연자가 크게 주목받고, 판도를 뒤흔드는 역할을 하는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에서는 통편집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조) 메기 출연자는 시기적으로 늦게 참여하다 보니 진행돼 있던 라인을 따라잡아야 한다. 거기에서 어려움을 겪은 거 같다. 이미 각각의 상대에게 집중돼 있다 보니, 뭔가 판을 뒤흔드는 역할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으셨다. 저희도 주목해야 하는 서사가 있고,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도 중심 라인에 집중하길 바랐다. 저희가 놓친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시작하기 전에 어떤 커플이 될 거라는 예상을 하는데 정말 하나도 안 맞았다. 모든 상상이 다 부서졌다. 의도된 게 하나도 없었다. 롤러장만 봐도 저희는 죽고 싶었다.

(김) 저희가 간과한 게 메기 출연자도 '모솔'이었다. 우리의 실수가 맞다.

▲ 연애 프로그램치고 분량이 짧았다는 반응이다.

= (원승재, 이하 원) 저희는 의미 없이 긴 방송을 추구하는 게 아니었다. 메인 이야기 위주로 쫓아가자는 게 저희 목표였다. 의미 없는 분량까지 길게 가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메인 서사가 아닌 것에 분량이 덜했다.

▲ '썸메이커스'라고 불리는 서인국, 강한나, 이은지, 카더가든 등의 출연진이 연애가 서툰 출연진의 모습을 보며 웃는다거나, 희화화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반대로 출연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모습을 보며 "대본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 (김) 생생한 '찐' 반응이다. 큰 흐름을 알려드리지 않는다. 현장에서 봐야 그런 리액션이 나올 수 있어서. 방송에선 짧게 다뤄졌지만, 사전 미팅에서 썸메이커스들이 각각의 출연자들과 1시간 이상 깊게 대화했다. 그래서 각각의 인물에 대한 정보가 있다 보니 '이런 성향이니, 저렇게 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거다.

(조) '이게 연기면 재윤이는 이병헌'이라는 반응이 공감 가면서도, 딱 맞는 표현이었다. 저희가 짠 구성과 데이트 장소는 있지만, 그것뿐이다. 대본은 없었다.

(원) 우리도 촬영하면서 설렘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촬영 첫날 들어가서 자고, (각자 열심히 롤러만 타던) 롤러장도 그렇고, 시청자들이 보신 반응과 저희도 똑같았다. 다만 저희 프로그램이 재밌는 지점이 시청자, MC 들도 같은 상황, 같은 인물을 보며 의견이 충돌한다. 다같이 옹호하고, 이런게 아니다. 자연스러운 얘기가 오고갔다. 제작진도 그렇고 시청자도, 출연진도 다 의견이 달랐고,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담으려 노력했다.

▲ 재윤이 갈대밭에서 몸을 숨기려 쓰러지는 것도 정말 다 몰랐을까.

= (조) 바람도 많이 불고, 어둡고, 사람이 있을 거란 생각도 못 하고 이동한 거다. 그래서 눈치를 못 챈 게 맞다. 저도 현장에서 여러 모니터를 두고 보는데, 카메라 감독님이 찍다가 '사람 아니야' 해서 봤다. 저도 술 먹고 쓰러진 줄 알았다. 나중에 봤더니 그런 상황이었던 거다.

(원) 저희도 눕는 순간을 캐치 못하고 누워있는 걸 처음 봤다. 카메라에 보면 구도가 가까워 보이는데 언덕 쪽에 있었다. 재윤 씨는 여자 출연자들을 봤는데, 여자분들은 볼 수 없는 구조였다.

▲ 그게 찍혔을 때 제작진 반응은 어땠나. '됐나' 싶었을까.

= (김) '됐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그냥 너무 놀랐다. 나중에 찍힌 걸 보고 그 상황을 깨달은 거다.

▲ 출연진 근황과 반응이 궁금한데, 다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없더라. 출연 계약 항목 중 'SNS 금지'가 있는 걸까.

=(김) 금지한 건 아니고, 보호 차원에서 방송이 진행되는 시기엔 안 하는 걸 권장하긴 했다. 추후에 차차 공개하시지 않을까.

(원) SNS로 생각보다 여러 문제가 있더라. 사기나, 좋지 않은 DM들이 갈 수 있어서 말씀드리게 됐다.

▲ 현실 커플 여부도 각각의 SNS로 하는 건가.

=(조) 밝혀야 할 게 있다면 밝히지 않을까 싶다.

▲ '모태솔로'를 검증하기 위해 제작진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 (김) 그동안의 연애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게 써달라고 하고, 서약을 받긴 했다. 그리고 '메이크오버'가 진행됐던 6주 동안 주변인들도 많이 만났고, 그분들에게 여쭤보고, 검증할 수 있었다. 선발 기준은 다양성이다. 저희의 출연자 소개서 첫 질문이 '왜 모솔이라고 생각하세요?'였다. 거기에서 다양성을 찾으려 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날 것의 살아있는 캐릭터를 보셨을 거다.

▲ '메기남'이었던 승찬은 100일 연애 경험이 있다고 했다. 엄밀히 말하면 모태솔로가 아닌 게 아닌가.

=(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비포 에프터' 변화에 욕심이 났고, '100일 정도면 판을 흔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조) 보통은 연애 초반엔 많이 만나지 않나. 그런데 얘길 들어보니 많이 만나진 않았더라. 그러다 보니 '이분 정도면 '모태'는 이상해도 '메기'로는 손색없이 않을까' 싶었다.

▲ 상호는 열정적으로 구애 활동을 펼치지 않고, 홀로 '먹방'만 보여줬다는 점에서 연애 의지가 없다는 비판도 있었다.

=(조) 자기소개서에 가장 길게 답한 사람이 상호 씨였다. 속에는 정말 아름다운 마음이 있었다. 연애 의지가 없었다면 20kg도 빼지 못했을 거다. 너무 일찍 지수 님이 다가오면서 풀지 못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모든 관계에서 원만한 친구이자 동료, '먹방' 모습도 보여줘서 '최종 승자'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그런 반응에 저도 '좋아요'를 눌렀다.

(원) 상호 씨가 '더 많은 남자를 대변한다'는 카더가든님 반응에 공감했다.

▲ 메이크오버 기간 동안 다른 출연자들도 다이어트나 스타일 변화가 있었다. 어떤 변화들이 있었을까.

= (김) 다이어트의 경우, 상호 씨를 제외하곤 다들 자체적으로 빼신 거다. 촬영이 진행되던 9일 동안 스타일링도 다 도와드렸다. 헤어 메이크업팀이 매일 아침 해주셨고, 옷도 가장 어울리도록 스타일링해줬다. 그래서 아침과 밤의 모습이 크게 다른 거였다.

▲ 지수의 경우엔 워낙 미녀라 '이렇게 예쁜 사람이 연애를 못해봤다고?' 싶다는 의견도 많더라.

=(원) 지수 씨는 원래 미인이셨고, 저희에겐 고마운 출연자였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 '이런 분이 지원해줘서 감사하다' 싶더라. 그리고 연애를 못 했다는 얘길 들었을 때, 제가 대학에서 여자들이 많은 여초 학과를 나왔는데, 너무 이해가 가더라. 그래서 공감이 갔다. 일반적으로 보면 '저렇게 예쁜데 연애 못하는 게 말이 돼' 하는 반응이 나오는 거다.

(조) 겉모습 훌륭하다면 솔로일 리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지 않나. 지수님 뿐 아니라 여러분들 뵈면서 '왜 모솔이야' 하는 분들이 있었다. 마음의 상처나 생각이 다르다거나 여러 형태의 모솔 이유가 있었다. 우리는 그걸 잘 모아서 보여드렸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 모솔하면 일반적으로 갖는 고정관념을 깬 거 같다.

(김) 지연 씨, 지수 씨 같은 사연도 있지만 여명 씨, 이도 씨는 연애를 안 한 거다. 아무나 연애를 할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고, 그런데도 용기를 내서 나와주신 거 같다.

▲ 각각 이입했던 출연자가 있나.

= (조) 저는 재윤 씨였다. 저도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데, 그 아이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부분들이 보였다. 재윤 씨가 말은 느리지만 잘 들어보면 깊은 얘기들이 많다. 했던 말 중에 '연애하려면 남자가 돼야 하는데, 남자가 되려면 사람이 돼야 하고, 아직 사람이 안 된 거 같아서 이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그 얘길 듣는 순간 '꼭 같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후 서인국 씨도 처음 미팅하고 이분에게 빠진 거다. 그때 가능성을 봤다. 그분들을 보면서 제가 했던 실수들이 떠올랐다. 저도 얼마나 바보 같고 어리석은 짓을 했겠나. 그것들을 조금씩 재생해서 보는 모습이라 응원해주시는 마음이 감사했다.

▲ 예상했던 커플이 있나.

= (김) 여명 씨가 풋살을 하고, 승리 씨가 축구를 해서 두 사람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전혀 없었다.(웃음)

(조) 처음엔 현규 씨가 정목 씨 역할을 할 거 같았다. 촬영을 하기 전 대역분들과 사전 모의 소개팅을 했다. 현규 님이 대화 리드나 이런 것에 아무 문제도 없었고, 대역하는 분들도 '왜 모솔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서 현규 님이 마지막까지 메기 후보였다. 그런데 정말 사랑에 빠지니 달라지더라. 주변 반응 다 지우고 직진하시더라. 그 부분이 현규 님이 가진 장점이라 생각했다.

(원) 지수, 상호를 밀었다. 첫인상으로 '이게 되네' 했는데, 그렇게 안 됐다.(웃음)

▲ 출연진들끼리 따로 만났을까.

= (김) 남자 출연자, 여자 출연자 각각 따로 만난다. 친분을 다지면서. 따로 만난다.(웃음)

(조) 그런데 이건 저희에게 알려진 정보고 그들 사이의 일들은 굳이 알려고 하진 않는다. 담당 작가님이 방송 나가는 내내 심리적인 부분을 알아보고 있고, 근황도 알고 있곤 하지만, 만나는 건.

▲ 시즌2 가능성은 있을까.

=(김) 시즌2는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면 감사히 할 것이다. 아직 미정이라 시즌2 간다 아니다 말씀드릴 수 없다. 만약 하게 된다면 진정성이 1번이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들. 외적인 부분보다 진실한 부분에 저희가 끌렸고, 그것을 시즌2에도 가져가고 싶다. 다만 하게 된다면 더 많은 플랜을 짤 거다. 이번엔 급하게 회의를 많이 했다. 작가님도 '돌싱글즈'를 해서 노하우가 많은데, 그런 분도 당황하시더라.

(원) 플랜 짜도 예상 못 한 모습이 나올 거 같긴 하다.

▲ 아직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김) 예쁘고 멋진 모습 보여주기 쉬운데, 솔직한 얘길 해길 하고, 자신을 드러낸 건 정말 용기 있는 일이다. 고마운 분들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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