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31일 올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미 양국 간 협상 타결을 통해 불확실성이 감소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금번 발표된 합의 내용의 세부 사항들에 대한 양국 간 추가 논의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가 다음 달 중순 반도체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자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진행한 조사 결과 발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법은 특정 품목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미 상무부가 조사를 진행한 다음 대통령이 관세를 활용해 수입을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상무부 조사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제기해 왔다. 양국 관련 당국과도 긴밀히 소통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한미 협상 타결을 발표한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있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부사장은 "(상무부) 조사 대상에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태블릿·PC·모니터 등 완제품도 포함돼 있어 당사 사업에 대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무부) 조사 결과, 반도체 관련 한미 양국 간 협의 결과 등에 따른 기회와 리스크를 다각도로 면밀히 분석해 당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