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은 올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이후 이어졌던 매도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 들어 종가 기준 최고치를 14번째 경신했다. 다만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연말까지 17%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부터, 11% 추가 상승을 점치는 낙관론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오펜하이머는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의 상호관세 도입을 발표한 이후 목표치를 한 차례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 수석 투자전략가는 “당시 발표된 관세는 예상보다 훨씬 강경했다”며 “행정부의 협상 여지를 낮게 봤고 연말 7100포인트 달성은 과도하다고 판단해 5950포인트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에 연달아 합의하면서 시장을 짓눌렀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스톨츠퍼스 전략가는 “상당수 관세 장벽이 제거된 만큼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다시 71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UBS는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S&P500이 연말까지 5300포인트로 떨어질 수 있다며 무려 17%의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UBS는 미국 주식 현금 거래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 이탈이 시장이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UBS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시장에 더 이상 충실한 매수자가 없다”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하방 위험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전반이 얇은 얼음 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뉴욕증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에 달한다. 2000년 IT 버블 정점 당시 기록한 약 25배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더해 성장 둔화 우려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슈와브 수석투자전략가는 “아직 지표에 나타나진 않았지만 성장 둔화가 임박했다”며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의 충격도 지표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관세 이슈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오는 8월 1일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시한이기 때문이다. 다니엘 스켈리 모건스탠리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무역 분야에서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관세가 시장에 미칠 총체적인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S&P500과 나스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고점 부담’은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기술전략가는 “역사적으로 5일 연속 최고치 행진 이후의 수익률을 보면 주가는 추가 상승에 앞서 숨 고르기(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