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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보다 더 올랐다'...14년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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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상승률이 금과 비트코인을 넘어섰다.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은 얘기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과 산업재 수요 확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다.

24일(현지시간) 국제 은 현물 가격은 1트로이온스당 39.1달러로, 연초 대비 약 36% 상승했다. 2011년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29%, 27% 오르는 데 그쳤다. 그동안 세 자산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은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선두에 올랐다.

가격 급등 배경에는 ‘저평가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다.

‘금은 비싸고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은이 대체 투자처로 부각됐다. 개인과 기관 모두에 매력도가 높아진 셈이다.

산업용 수요 폭증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은은 금속 중 전기 전도성이 가장 높아 전기차,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은 산업 수요는 6억8050만 온스로, 4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CME 그룹은 보고서에서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충전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은 수요는 7억 온스를 넘어설 전망이다.

공급 부족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은 공급은 5년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은광회사 퍼스트 마제스틱 실버의 키스 뉴메이어CEO는 “연간 약 2억4000만 온스 규모의 공급 부족을 겪고 있으며, 그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MKS PAMP의 금속 애널리스트 니키 쉴스는 올해 은 가격이 온스당 42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은의 변동성과 공급망 변화 리스크도 함께 살펴야한다고 의견도 있다. 영국컨설팅회사 메탈포커스의 필립 뉴먼 애널리스트는 “지금과 같은 공급 부족을 ‘뉴노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조업체 마진이 압박을 받으면 중국이나 인도의 태양광 패널 제조사는 대체 부품을 찾기 시작할 것이며, 수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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