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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매출' 올린 현대차, '관세 영향'에 영업익은 감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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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대미 관세 부과로 수익성 악화
영업이익 10% 이상 감소

현대자동차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4월2일부터 부과된 미국의 자동차 품목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 다만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상승에도 가격을 동결하는 전략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은 되레 늘어났다.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익이 3조60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조2867억원으로 7.3% 증가했다. 북미 시장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 오른 1404원이었다. 순이익은 3조2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인센티브 증가 및 투자 확대 추세 속에도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해 7.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06만583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8만 8540대 판매됐다. 해외에서도 0.7% 증가한 87만7296대가 팔렸다. 특히 관세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했던 미국 시장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6만 2305대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친환경 차 판매 대수는 유럽 중심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26만 2126대가 판매됐다. 이중 전기차는 7만8802대, 하이브리드는 16만870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변동 방향성에 따른 손익 영향도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신흥 시장 중심 판매 둔화가 이어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다음 달 1일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성을 기반으로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올해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보다 25% 오른 2500원으로 발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시적인 경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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