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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40%' 가까이 급등…기관이 엄청 사들였다는데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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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LG화학 주가

LG화학 한달간 40% 가까이 반등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 반영

정부 주주친화 정책 기조 발맞춰
LG엔솔 지분 매각 가능성도 부각

LG화학 주가가 최근 한 달 동안에만 40% 가까이 뛰었다. 올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새 정부의 주주친화 정책 기조에 발맞춰 LG화학이 저평가 해소를 위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탄력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전날 0.69% 오른 2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 달간 37.59%나 뛰었다. 전날 장중엔 30만1000원까지 상승했다. LG화학 주가가 30만원대에 오른 건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9일(30만3500원) 이후 약 7개월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지난 한 달간 각각 300억원과 196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를 올렸다. 이 기간 LG화학은 기관의 순매수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주가 반등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LG화학 주가는 그동안 석유화학·전기차 업황 부진에 우하향했는데 지난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LG화학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0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9% 줄고 영업이익은 4886억원으로 9.3%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이 31.4%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석유화학 영업손실은 549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을 것"이라며 "나프타분해설비(NCC)·폴리올레핀(PO), 폴리염화비닐(PVC) 수익성 악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극재 판매량도 전분기보다 30% 감소하고, 판가 하락 등에 따라 첨단소재 영업이익(554억원)이 56.4%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석유화학과 양극재 부문의 실적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증익과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축소가 예상되면서다. 실제 석유화학 부문에서 주력 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ABS 스프레드는 지난해 1t당 257달러에서 올 3분기 360달러로 높아졌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BS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부문은 서서히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며 "배터리 부문에서는 미국의 생산 보조금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지난 3년간의 이익 감소에서 다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시행된 상법 개정안 등 정부가 정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LG화학이 저평가 탈출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시가총액 상위 지주사 중 LG화학이 시가총액과 내재가치의 괴리가 가장 큰 종목이란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2%를 보유하고 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가치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새 정부가 강조하는 물적분할의 기존 주주 가치 훼손 문제점과 상법 개정안 등의 주식시장 정책 변화, 올해 약 2조82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 계획을 감안할 때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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