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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 관세 여파에 2분기 영업손실 777억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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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7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896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7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순손실은 76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는 동남아 4개국 반덤핑·상계관세(AD·CVD), 국가별 상호관세, 최근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률'(OBBBA·대규모 감세법)을 통해 수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등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꼽힌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옛 OCI M)의 고객사 수요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OCI 테라서스는 3분기 내 글로벌 업황의 점진적 회복에 맞춰 생산 라인의 가동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며, 재고 판매 및 운전자본관리에 집중해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 전략적으로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태양광 지주회사 OCI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OCI에너지는 최근 100메가와트(㎿) 규모의 럭키7 프로젝트, 120㎿ 규모의 페퍼 프로젝트 등 220㎿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 사업권 매각에 성공했다.

OCI홀딩스는 지속되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2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OCI금호는 2026년 상반기 이차전지 코팅 및 풍력 발전기 블레이드에 사용되는 에피클로로히드린(ECH)를 생산할 예정이다. OCI테라서스는 ECH의 원료이며 반도체, 이차전지의 식각 및 세정용으로 쓰이는 '클로르알칼리'(CA)를 만든다.

지난 17일에는 일본 도쿠야마와 합작해 합작법인(OTSM)도 설립했다.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 2029년 연 8000톤 규모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번 OBBBA 법안 제정으로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가 현행 유지되는 등 미 태양광 사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면서 “새롭게 도입된 FEOC(우려 외국기업), PFE(금지 외국기업) 등의 조항으로 미국산 태양광 셀을 만들고,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OCI홀딩스와 같은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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