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인허가 절차를 개선해 현재 입주까지 평균 19년 가까이 걸리는 재건축·재개발 기간을 13년으로 5년 이상 단축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재건축·재개발 물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부터는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겁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중구 신당9구역 재개발 사업지입니다.
남산 고도 제한으로 최고 층수가 7층으로 막히다 보니, 20년째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높이 규제와 공공기여율 완화에 나서면서 재개발 사업성이 개선되고 속도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조상복 / 신당9구역 주민: 20년을 미뤄 왔어요. 이번에 참 좋은 일 같아요. 서울시 내 이렇게 낙후된 데 없거든요.]
서울시가 파격적인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 공급 속도전'에 나섰습니다.
정비사업 전 과정에 처리기한제를 도입해 정비구역 지정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조합설립도 1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인허가 절차도 개선해 평균 18.5년 이상 걸리는 정비사업 기간을 13년으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입주 시기가 5년 반가량 빨라지는 셈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주택 문제만큼은 공급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주택 공급) 물량은 확보했다고 보고요. 이제부터는 속도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저희들이 설정한 기한 내에 단계별로 완료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직접 관리하겠다…]
서울시가 그동안 정비구역 지정을 확대해 공급 물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공급 속도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겁니다.
[이창무 /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유인책을 제공하면 생각보다는 재건축, 재개발을 상당히 당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문제는 정비사업이 쉽게 되는 게 아니라 시장이 침체될 수 있어서 실제론 그렇게 장밋빛 그림처럼 빠른 속도로 많은 물량이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수요가 몰리고 있는 서울 도심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최연경
CG: 김찬주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