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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트럼프 정부, 연준 파월 후임 지명 서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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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인터뷰 이어 다시 파월 지지 의견 표명
美 국채 금리 오르자 시장에 메세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또 다시 트럼프 정부가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대체할 새 의장을 지명하는데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베센트 재무장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이지만,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센트는 하루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파월이 지금 당장 사임할 필요는 없다”며 자신은 "파월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상적으로 파월 장관을 공격하며 사임을 요구하면서도 그를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다시 밝히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행태는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30년물 미국채 금리는 한 때 5%를 돌파하기도 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파월 이후 차기 연준 의장이 트럼프 요구대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반등에 대한 전망으로 장기 국채 매도가 일어나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결정하는 금융회사간 오버나이트 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의 인하보다 장기 국채 금리 하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 날 미국채 금리는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베이시스포인트(1bp=0.01%) 오른 4.37%를 기록했으며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85%로 2bp 높아졌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끝나지만, 연준 이사로서의 임기는 2028년 1월까지이다.

베센트는 파월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그가 2028년 이전에 연준 이사직을 떠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면서도 “그가 그렇게 할 것(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이면서 전 날 “연준의 독립성은 지켜져야 한다”고 발언한 미셸 보우면 부의장도 차기 의장 후보로 고려 대상인지 묻는 질문에 베센트는 “연준 이사회에도 후보가 있고, 연준 밖에도 훌륭한 여성들이 있다”고 답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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