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한강변을 중심으로 굵직한 재건축 재개발 사업들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강력한 대출 규제에 이주비까지 포함되면서, 자금력을 갖춘 상위 건설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강변 대표 재건축 단지인 여의도 대교아파트.
평당 공사비만 1,120만원 수준으로 강남권 만큼 돈이 될 것이라는 계산에 건설사 7곳이 관심을 보였지만, 업계 1위 삼성물산이 등장하자 사실상 독주하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이주비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추가 이주비를 조금이라도 싸게 조달할 수 있는 대형사가 유리해졌기 때문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 저희가 엄청 공을 많이 들인 단지입니다. 여의도도 (강남 못지 않은) 부촌이고, 그래서 한강뷰를 가리지 않는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올 들어 6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쌓은 삼성물산은 이 기세를 몰아 개포와 압구정까지 관심을 보이며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입니다.
현재까지 5조5,400억원 가량을 수주하며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삼성물산이 빠진 압구정2구역에 무혈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단독 입찰이 유력한 장위15구역 등의 수주액까지 합하면 역대 최고 기록인 9조3,400억원은 넘어선 상황.
이에 또 다른 한강변 대어인 성수1지구 재개발 시공권을 노리며 사상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도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 큰 이변이 없다면 저희가 예전에 세웠던 기록은 넘을 것이고요. (누적 수주) 10조원 돌파는 성수1지구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입찰은 들어갈 거예요.]
전문가들은 이주비 지원과 금융 혜택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높은 신용등급을 가진 건설사에 갈수록 수주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5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김성오, 영상편집: 최연경, CG: 홍기리
방서후기자 shbang@wow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