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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세 천장 뚫자…뉴요커 12만명, 플로리다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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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떠난 뒤 市 재정 '휘청'

뉴욕시는 미국 최고 도시지만 높은 세율과 치솟는 생활비 때문에 부자들의 ‘뉴욕 탈출’이 잇따른다. 부자 증세 등 급진적 공약을 내건 조란 맘다니가 오는 11월 뉴욕시장에 당선되면 이런 흐름이 가속화할 수 있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비영리 예산 감시기구인 ‘시민예산위원회’(CBC)의 자료를 인용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뉴욕 시민 12만5000명이 플로리다주로 이주했으며 이들의 소득을 합하면 140억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4만1251명은 마이애미데이드, 팜비치, 브로워드 카운티로 향했다. 세 지역으로 이주한 ‘옛 뉴요커’의 소득만 약 100억달러다.

앤드루 라인 CBC 위원장은 “이들이 도시를 떠나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대규모 인구 이동의 원인으로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생활비 부담, 삶의 질 우려, 치안 문제 등을 지적했다. 라인 위원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뉴욕 시민의 50%가 ‘삶의 질이 좋다’고 응답했지만, 지난해엔 그 비율이 30%로 급락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뉴욕을 떠난 사람 중 상당수가 고소득층이라고 지적했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로 이주한 약 2만6000명의 1인당 소득은 26만6000달러 이상이었다. 팜비치 카운티로 이주한 사람들도 평균 18만9000달러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이 같은 부유층 유출은 도시 재정에 치명적이다. CBC에 따르면 뉴욕시의 상위 1% 납세자가 주 전체 소득세의 40%를 부담하고 있다.

많은 뉴욕시민이 플로리다 외에도 북동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뉴욕시 북쪽 웨스트체스터 카운티로 약 6만 명이 빠져나갔으며 이로 인해 50억달러의 소득 유출이 발생했다.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카운티로도 약 3만1000명이 이주했으며 이로 인한 소득 손실은 약 49억달러다.

뉴욕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는 2010년 3만6000명에서 2022년 7만 명으로 늘었지만 미국 내 전체 백만장자 중 뉴욕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2.7%에서 8.7%로 하락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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