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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동료 잃은 상처” SK최태원 회장 차녀 美서 AI 정신건강 플랫폼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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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미국에서 인공지능 기반 정신건강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럴 헬스(Integral Health)’를 창업하게 된 배경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다.

그는 해군 복무 시절 목격한 정신 건강 위기를 창업의 동기로 꼽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지역 매체 더 버펄로 뉴스(The Buffalo News)는 공개한 인터뷰에서 최 씨가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창업에 나섰다고 전했다.

최 씨는 “군 복무 중 정신적 고통으로 동료들을 잃는 사건을 직접 겪었다”며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신적 위기에 놓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명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 씨는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소위 임관 후 아덴만에 파병됐고 2017년 전역했다. 이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3년간 대리로 근무한 뒤 휴직하고 202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테그럴 헬스를 공동 창업했다.

공동 창업자에는 예일대 출신 정신의학자 등 미국 현지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인테그럴 헬스를 “AI와 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소득 수준 및 지역에 따른 정신건강 의료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것을 핵심 미션으로 삼고 있다.

최 씨는 인터뷰에서 “미국 내 중독, 우울 등 행동 건강(Behavioral Health) 문제를 겪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과 전공의를 만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 의원(1차 의료기관)에서도 신체 건강과 함께 정신 건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적절한 타이밍에 환자를 연결하고 치료 결과를 임상적으로 최적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기반 치료 연계와 행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신건강 관리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테그럴 헬스는 현재 미국 내 행동 건강 의료 시장을 타깃으로 맞춤형 치료 매칭 및 자동화된 사후 모니터링 기능을 통합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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