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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해야 하는데 여기가 아니네?"…'터미널 이사' 가는 항공사들 [차은지의 에어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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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에어부산·에어서울, 인천공항 1터미널→2터미널 이전
공항 혼잡도 해소 긍정적…이전 초반에는 탑승객 혼란 우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공항 혼잡도 해소를 위한 조치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국내 항공사 일부가 2터미널로 대거 이동한다. 출국 당일 터미널을 착각할 경우 자칫 시간이 촉박해질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중순 경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한다. 그동안 공항 주차장과 제반 준비 문제로 아시아나항공의 터미널 이전이 늦춰졌으나 지난 15일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회의를 열고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합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인천공항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은 2터미널 이전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른 시일 내 2터미널 이전을 추진하려 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소속 항공 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와의 환승 불편과 2터미널 내 라운지 부족 문제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왔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항공사들과 이 부분을 논의했고 이전에 큰 문제가 없는 저비용 항공사(LCC)가 먼저 하기로 합의했다”며 “라운지 문제는 항공사 우려가 있지만 2터미널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통합됐을 때의 수요를 가정해 배정을 한 상태로, 그 부분에 대한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에어부산은 이달 29일부터 2터미널로 이전 배치한다. 에어서울도 오는 9월9일부터 2터미널에서 국제선 탑승객을 맞이한다. 에어서울의 터미널 이전은 1터미널 혼잡도를 완화하고 승객 편의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에어서울 국제선 탑승객은 1터미널이 아닌 2터미널 E1~E10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밟는다.

에어서울은 터미널 변경에 따른 이용객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내 활동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공식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 공지 △공항 현장 안내물 비치 △예약 고객 대상 안내 메시지 발송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사전 안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의 이전을 통해 고객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천공항과 긴밀히 협조해 혼선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이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2터미널은 올해 9월부터 △대한항공 △진에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12개 항공사가 운항한다.

지난해 1터미널은 4749만명, 2터미널은 2366만명이 이용했다. 두 여객터미널의 여객수송분담률은 1터미널(탑승동 포함) 67%, 2터미널 33%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항공사들이 2터미널로 이전하면 인천공항 혼잡도가 분산돼 기존 대비 출국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며 “다만 이전 초기에는 일부 여행객들 사이에서 터미널 혼선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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