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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장관한테도 갑질"…文정부 장관까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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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
"강선우 여가부 장관? 정말 기가 막힌다"
"민원 해결 못했다고 예산 갑질 했었다"


문재인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정영애 전 장관이 과거 강선우 후보자로부터 갑질을 당한 적 있다고 폭로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전날 지인들에게 전달한 글을 통해 "강 후보자 관련 보도가 심상치 않아 제가 여가부 장관이었을 때 있었던 일을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 후보자가) 당시 본인 지역구에 해바라기센터를 설치하려고 제게 요청했는데, 센터 설치를 위해선 산부인과 의사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를 확보해야 했다"면서 "다른 전문가들은 어떻게 (확보)해보겠으나, 산부인과 의사는 확보가 어려워 해당 지역인 이대서울병원의 이대 총장과 의논했지만, 총장은 '개원하며 산부인과 레지던트를 한 명밖에 받지 못해 다음 기회에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내용을 강 의원에게 전달하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냈다"면서 "여가부 기획조정실 예산 일부를 삭감해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강선우 의원실에 가서 사과하고 한 소리 듣고 예산을 살렸던 기억이 난다"며 "부처 장관에게도 지역구 민원 해결 못 했다고 관련도 없는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갑질을 하는 의원을 다시 여가부 장관으로 보낸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민주 정부 4기의 성공을 간절히 희망하는 저의 진의를 잘 살펴주시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정 전 장관의 폭로가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 정 전 장관이 보다 못해 나섰다. 나는 분명히 강선우식 갑질은 습성이기 때문에 피해 증언이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본인이 직접 겪은 바로는 강선우 후보자는 도저히 여가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는 인성을 가졌다며 직격했다. 지역구 민원을 강압하느라, 관련도 없는 여가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을 과연 정상적인 사고라고 볼 수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의 정치적, 사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기를 위해 헌신한 보좌진들도 수틀리면 직장에서 잘라버리고, 사회적 약자도 가차 없이 예산 지원을 끊어 버린다"며 "장관직 강행 움직임에 분노한 민심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전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제자 논문 표절' 논란 등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다고 밝히면서 강 후보자는 임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우 수석은 '강 후보자는 임명하는 것으로 보면 되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우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후보자만 지명을 철회한 배경에 대해 "이 대통령이)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우 수석은 "여러 가지 의견을 제가 가감 없이 전달했고 최종적으로 인사권자는 이렇게 결정하셨는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았다"며 "다만 제가 강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견을 전달해 드렸는데, 마지막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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