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금융 여성 인재 육성 전략도 짰다. 그동안 기업금융 부문은 금융지주 내 여성 리더 불모지로 평가됐다. 여성 행원을 주로 개인 고객을 상대하는 창구직원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직무 다양화 측면에서 기업금융 여성 팀장 비중을 지난해 20.4%에서 2027년 30%로 높일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양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임 여성 부점장을 위한 프로그램인 ‘위 스타 멘토링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에 직접 참여하는 등 여성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유리천장을 타파하기 위해 중장기 육성 로드맵을 설정하는 등 여성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여성 경영진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만 여성 임원 6명을 선임했다. 2023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 그룹 내 여성 임원이 7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도 활발하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신한 쉬어로즈’라는 금융권 최초의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1년부터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를 시작하는 등 조직 내 여성 인재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핵심 계열사 농협은행에서 2022년부터 운영 중인 ‘NH 여성 책임자 RM 레벨업’을 통해 기업금융 내 전문가(RM) 업무로 전환을 희망하는 여성 직원들을 돕고 있다.
실질적인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에도 ‘여풍’이 불고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가운데 3명을 여성으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9명 중 4명, 하나금융은 9명 중 3명, 우리금융은 7명 중 2명을 여성 사외이사로 배치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