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국내에 들여온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23년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연 지 2년 만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식음료(F&B) 프랜차이즈 투자 경험이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파이브가이즈 매각을 위한 간략한 소개문(티저레터)을 배포했다. 구체적 인수 구조와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수제 햄버거 브랜드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 1호점을 낸 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0여 개국에 진출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문을 열었다. 2023년 6월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 5개, 경기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에프지코리아는 올해 하반기까지 일본 법인을 설립해 도쿄 등지에 7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부사장은 파이브가이즈 국내 도입 과정에서 브랜드 검토부터 계약 체결까지 거의 모든 절차를 주도했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김 부사장이 추진한 첫 사업이기도 하다. 불과 2년 만에 매물로 나온 데는 미국 본사에 납부하는 수수료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수수료 비용을 차감하면 순이익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실적 흑자 전환을 이뤘을 때 매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외식 시장 침체로 다수 식음료 프랜차이즈가 매물로 쌓여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프랜차이즈를 들여올 때 본사에 연간 출점 매장 수나 목표 매출 등을 확약하는 경우가 많다”며 “파이브가이즈도 이 같은 조건이 존재한다면 사는 입장에서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