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희토류에 베팅" 미국, 본격 '반격'에…들썩이는 한국 주식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美·中 쟁탈전'에 주가 들썩이는 희토류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희토류 확보 경쟁에 본격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희토류 테마로 분류된 종목들 주가가 급부상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 스마트폰, 배터리 등 제조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다.

16일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PLUS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생산기업’은 2.07% 오른 468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ETF는 지난 5거래일간 14.69% 상승했다. 이달들어선 19.21% 수익률을 냈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다.

구성종목 중 비중이 34%로 가장 큰 ‘반에크 희토류·전략적자원 ETF(REMX)’, 약 5%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최대 희토류 채굴업체 MP머티리얼스 등의 상승세 덕분이다. REMX는 지난 5거래일간 12.49% 올랐다.

같은 기간 MP머티리얼스는 85.41% 급등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기업을 필두로 희토류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미 국방부는 지난 10일 MP머티리얼즈의 전환우선주 등 4000만달러(약 554억원)를 투자해 지분 최대 15%를 확보하기로 했다. 미 국방부가 민간 상장사의 최대주주가 된 드문 사례다. 전날엔 애플이 이 기업을 통해 희토류 자석을 다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계약 규모는 약 5억달러(약 69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 제조를 위한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투자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최근 각국은 희토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세 갈등 등으로 향후 희토류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세계 희토류 시장은 중국이 약 90%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희토류 수출량은 7742.2t로 전년동기 대비 60% 급증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분위기에 기업들이 사재기에 나선 영향에서다.

국내 증시에서 희토류 테마로 분류되는 기업들도 주가가 뜨고 있다. 이날 노바텍은 10.19% 상승해 2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업은 희토류를 원재료로 한 응용자석을 제조해 판매한다. 희토류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소재로 알려진 페라이트 관련 기업 EG는 3.22%, 상승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희토류 공급망 확대 수혜는 국내보다 글로벌 기업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엔 사실상 희토류 생산 기업이 없어서다. 한국은 부존 광물 종류도 적고, 채산성도 낮아 광물 수요의 95%가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희토류 테마 기업은 대부분 대체 소재 기업이나 희토류를 원료로 쓰는 곳들”이라며 “희토류를 원료로 쓰는 경우엔 주요국 공급망 확보 경쟁이 심화할 경우 오히려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7.18(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