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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美 스테이블코인 법…트럼프 "반대파 설득"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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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추진하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이 하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지니어스 법안을 포함한 가상자산 관련 3개 법안을 일괄 처리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이 생기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소속 반대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는 등 법안 통과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면서 표결이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나는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12명의 하원의원 중 11명과 함께 오벌오피스에 있다”며 “짧은 토론 뒤 그들은 모두 내일 아침 ‘룰(규칙 표결)에 찬성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도 전화로 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덧붙였다. 존슨 하원의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내일 우리가 확실히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관여해준 것과 우리가 추가적인 가상자산 법안을 며칠 내에 진전시키는 것을 돕겠다고 재차 동의해준 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글을 남겼다.

앞서 미 하원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가상자산 주간)로 지정하고 지니어스 법안과 가상자산 규제 관할권을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 법안, 미 중앙은행(Fed)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반(反) CBDC 법안 등 3개 법안 통과를 추진했다. 하지만 본회의 심의 전 3개 법안의 처리 방식을 정하는 규칙 표결이 196대 222로 부결되며, 법안은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법안 통과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 미 하원 지도부는 3개 법안을 한꺼번에 심의하려고 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가 이에 반대하면서다.

존슨 하원의장은 표결 직후 기자들에게 “조만간 다시 표결에 부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도부가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경우 여전히 법안 심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하원은 16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재개하고 규칙안을 다시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지니어스 법안만 단독으로 분리 처리하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일부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의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규칙 표결이 진행되면 이르면 당일 지니어스 법안의 본회의 심의 및 최종 표결로 이어질 수 있다.

법안의 조기 통과를 예상했던 시장은 실망감에 휩싸였지만, 재표결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하원 표결 부결 직후 11만6000달러대로 내려간 뒤 현재는 11만8000달러대를 회복했다. 국내에서도 한때 1억5000만원대까지 급락했지만, 1억6000만원대로 되돌아왔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스테이블코인 USD코인을 발행하는 서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8% 내린 195.33달러를 기록했다. 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1.52% 하락한 388.02달러로 마감했다.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는 이날 오전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16% 하락한 6만4500원까지 급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미투온(-5.9%), 아톤(-1.16%), 아이티센글로벌(-1.3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오늘의 신문 - 2025.07.18(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