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안효섭은 "출연한 모든 배우가 내향인 쪽인 것 같다. 극중 저희 팀이 실제로 그렇게 가까워 지지 않았기에 억지로 다가가서 친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가 나쁜 건 절대 아니다. 각자 고생하고 돌아오면 격려해 준다. 나만 힘든 게 아니고 같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효섭은 10년 전 이민호의 소속사에서 데뷔를 했던 인연이 있다. 그는 "촬영을 하다보면 정신이 없는데 포스터 나오고 나서 좀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 캐나다 있을 때부터 이민호 선배의 작품을 좋아했다. 감회가 새롭고 신기하다. 형을 10년 만에 보는 건데 얼마 안 된 것 처럼 친근하게 '밥 먹었어?'라고 해주셔서 바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오랫동안 탑스타의 위치를 유지한 분이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시다. 유중혁이 독자에게 그런 거였다. 그런 연관성이 연기할 때 제게 도움이 됐다. 독자가 다른 팀원들을 만날 때 연예인을 보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런 지점 때문에 몰입하게 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은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있구나. 내가 나서서 잘 나고 싶구나가 아니라, 정확하게 어디서 돋보여야 할지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양보하고 뭐하고 이런 것도 없을 뿐더라. 자기 위치에서 몫을 해낸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2018년 연재를 시작한 후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뷰를 기록한 메가 히트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 속 유일한 독자였던 평범한 회사원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과 함께 멸망한 세계를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PMC: 더 벙커',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