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최근 서린컴퍼니 지분 인수를 마쳤다. 인수 대상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이 공동 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보유 중인 회사 지분 100%다.
칼립스캐피탈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부터 9월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서린컴퍼니 매각에 나섰다. 당초 CVC캐피탈이 8000억원이라는 높은 몸값을 제시하며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CVC캐피탈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구다이글로벌로 공이 넘어왔다. 구다이글로벌 측이 제시한 서린컴퍼니 몸값은 6000억원대다. 딜 초기부터 서린컴퍼니에 관심이 많았던 구다이글로벌은 CVC캐피탈이 이탈한 뒤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왔다.
칼립스캐피탈·메리츠증권은 이번 딜을 통해 매각 대금 6000억원과 배당금 약 15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초기 인수대금의 세 배에 달하는 7500억원의 자금을 손에 쥔 셈이다. 신생 PEF의 첫 엑시트임에도 이례적인 수익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칼립스캐피탈은 2022년 5월 설립된 PEF 운용사로 LG전자 출신의 이혁 대표와 삼일PwC 출신의 이문섭 부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칼립스캐피탈은 2023년 7월 약 2400억원을 들여 서린컴퍼니를 인수했다. 당시 신생 PEF다보니 자체 자금 모집이 쉽지않아 메리츠증권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립스캐피탈은 첫 트렉레코드 서린컴퍼니 딜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펀드레이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설립된 서린컴퍼니는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고 있다. 독도 해양심층수, 인제 자작나무 등 전국 각지 천연물 소재의 기능을 담은 80여개 제품을 생산하며 이름을 알려렸다. 특히 독도 토너는 출시 2년여만에 올리브영에 입점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회사 매출은 2022년 572억원에서 지난해 1156원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화장품브랜드 조선미녀로 유명한 구다이글로벌은 라카코스메틱스, 아이유닉, 티르티르, 스킨푸드 등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를 차례로 인수하며 화장품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800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