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금융테크부를 AI 전략센터로 확대·개편해 그룹사 전체 AI 전략을 총괄하기로 했다. AI 전략센터는 각 그룹사가 추진하는 AI 기술 노하우 를 공유하고 트렌드 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6월 디지털 금융 리더십 강화를 위해 그룹 본사와 은행 연수원에서 ‘챗 GPT 활용 실습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임 회장을 비롯한 지주 및 그룹사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연수에 참여해 생성형 AI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략적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금융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2020년 7월 AI 사업부를 신설했다. 2023년 12월엔 부서 명칭을 AI플랫폼부로 개편했다. 작년 12월엔 AI플랫폼부 산하에 있는 4개 팀을 5개로 확대했고, 올해 5월엔 7개 팀으로 재편했다. 현재 우리은행의 AI플랫폼부는 △AI전략팀 △AI활용추진팀 △AI서비스운영팀 △AI고객컨택팀 △AI모델검증팀 △GenAI솔루션팀 △AI업무지원팀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금융은 AI를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부통제 시스템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잠재적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한 ‘이상징후 검사시스템(FDS)’ 고도화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AI 기반 행동 패턴 분석 기법을 도입해 탐지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정밀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미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DINNO lab)’은 스타트업이 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노랩은 지난 9년간 총 199개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했다. 우리금융의 직·간접 투자액은 3710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현재 서울(강남·관악)과 경남, 충북, 부산, 전북 등 총 6개의 국내 디노랩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센터까지 합치면 총 7개다. 올해 1월 서울 삼성동에서 문을 연 디노랩 강남센터는 전국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허브센터 역할을 담당한다. 이곳엔 비수도권 디노랩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임시 사무공간과 회의실, 투자 연계 상담을 위한 전용 기업설명(IR)룸 등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필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디노랩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한 사업 협업과 투자 연계를 넘어 법률, 회계·세무, 특허 등 다양한 실무교육을 강화해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