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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할때 손 잡아주고…보증, 컨설팅, 복지 챙겨줘…이런 친구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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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소상공인 금리우대 대출 두 배로
신한금융, 폐업 빚 상환 기한 30년까지 연장

하나금융, 중장년 취업박람회·청년창업 교육
농협금융, 유동성 위기 자영업자 '대출 119'
BNK금융, 부울경 지역경제 희망센터 열어

고금리와 경기 둔화, 소비 위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은 금융 본연의 역할을 넘어 위기 극복을 위한 ‘동반자’를 자처하고 있다. 보증, 컨설팅, 복지까지 포괄한 입체적 지원을 확산하며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 맞춤형 지원 늘리는 ‘포용금융’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해 왔다. 국민은행은 소상공인에게 적용하는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대폭 늘려 영업점 단위 대출한도를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상향했다. 국가 전략산업 종사 기업을 위한 특별 금리지원 규모도 5조원까지 확대했다.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업을 통해 8400억원 규모의 보증 공급도 이어간다. 특히 자동차 부품 기업 등 미국발 관세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제조업을 대상으로 1500억원 상당의 저금리 대출을 신규 마련했다. 이 밖에 KB금융은 ‘착한가격업소’를 선정해 식당, 미용실 등 지역 내 생활 밀착형 자영업자 477곳에 총 60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KB마음가게’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높은 대출금리로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와 취약 차주를 위한 금리 절감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헬프업 앤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연 10% 이상 고금리 대출을 보유한 고객의 금리를 일괄 연 9.8% 이하로 낮췄다. 현재까지 4만여 명이 평균 2.8%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받았다.

신한저축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상생 대환대출’도 성과를 내고 있다. 9개월 만에 570여 명이 100억원을 옮겨 총 10억원에 가까운 이자 절감이 이뤄졌다. 소상공인의 재기 또한 놓치지 않는다. 폐업 예정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기간을 30년까지 늘려주는 ‘신한 폐업지원 대환대출’, 성실 상환자를 위한 ‘햇살론119’, 디지털 전환 보조 프로그램 등이 현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사회책임금융 상품 제공액은 7458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 장애인·고령층까지 포괄
하나금융그룹은 상생금융 실천을 위한 전담조직 신설로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그룹 ESG부문 산하 ‘상생금융지원팀’과 하나은행 내 ‘상생금융센터’가 중심축이다. 장애인과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폭넓게 진행된다. 발달장애 예술인을 위한 공모전과 사회적 기업 인턴십 제공,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 개선, 장애 청소년 대상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규모도 확대했다. 민생금융 계획에 따라 97.5%의 집행률을 보이며, 대출이자 캐시백, 보증료 지원, 디지털 전환 서비스 무상 제공 등을 시행 중이다. 특히 100억원 규모 ‘하나 파워 온 스토어’ 프로젝트를 통해 점포 간판 개선, 고효율 기기 도입 등 경영 환경 개선을 돕고 있다. 고령화 대응 차원에서는 신중년 재취업 프로그램, 중장년 취업박람회, 청년 창업 교육 등도 병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역 기반 소상공인을 위한 ‘우리동네 선한가게’ 사업을 통해 금융·컨설팅·홍보를 결합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용실, 식당, 화원 등 20곳의 업장을 선정해 업종 특성에 맞춘 인테리어와 대출·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 카카오와 연계한 검색 연동을 통해 시민 접점도 확대했다.

수출기업을 위한 유동성 공급 규모도 10조2000억원에 달한다. 보증서 대출, 금리 감면, 외환 수수료 우대, 어음 부도 유예 등도 병행하며 수출산업 연착륙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굿윌스토어와의 협업을 통한 ‘기부함 프로젝트’와 다문화가족 장학금 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농협금융은 농업과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경제 기반 강화를 목표로 상생금융 활동을 전개 중이다. 올해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국가 전략산업에 총 3000억원 규모의 협약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119’ 제도를 통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자영업자들에게 유연한 상환 계획을 제공 중이다.

농협은행은 농업인 신용보증기금과 협약을 통해 1300억원 규모의 특별출연 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농업 재해보험 등 실질적 리스크를 보장하는 전용 상품도 다양화하고 있다.
◇ 지역경제 버팀목 자처하는 지방금융
BNK금융그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마지막 방패’라는 별칭답게 지역 내 실질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부산은행·경남은행 내에 ‘지역경제 희망센터’를 열고 소상공인을 위한 컨설팅, 채무조정, 디지털화 지원 등 종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부산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와 제휴해 자영업자를 위한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 기반 맞춤형 금융을 도입했다. 영업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금융과 기술의 접점을 통한 실질 지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중소기업 지원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앞서 BNK금융은 ‘지역 동반성장 선언문’을 통해 18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 패키지를 내놓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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