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치솟는 티켓 가격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888만원 티켓이 등장했다.
15일 한경닷컴 확인 결과 오는 10월 18일과 19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리는 '매들리 메들리(Madly Medley)' 1% 티켓이 888만원으로 공지됐다. 매들리 메들리 일반 1일권은 11만8000원, 2일권은 14만8000원, VIP 2일권은 24만8000원에 판매되지만 1% 2일권은 VIP 티켓의 40배에 달하는 가격에 책정됐다.
앞서 공개된 1차 라인업에 따르면 18일에는 김창완 밴드, 씨잼, O15B, 블랙넛, 이센스 등이 참석하고, 19일에는 김광진, QWER, 신바람 이박사, 식케이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1% 티켓은 예매자 전용 입퇴장 게이트·메인 스테이지 인근 전용 라운지·메인 스테이지 위 관람·전용 F&B 부스 운영·주류 무제한 제공·오피셜 MD(굿즈) 제공·애프터파티 등의 혜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국내외 공연계에서도 비공개 아티스트 사운드 체크 관전 등이 포함된 'VIP 특전' 티켓이 판매돼 왔음에도 888만원의 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년 전 대비 21.2% 상승했지만, 공연예술 관람료는 15.4% 올랐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공연예술(연극·뮤지컬·클래식·국악·무용·대중음악)의 평균 티켓 가격은 6만5366원으로, 2020년 대비 44.7% 상승했다. 특히 대중음악 콘서트 티켓 평균가는 12만104원으로 가장 높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싼 콘서트 티켓에 대한 반감은 상당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가수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해 7월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진행한 영국 콘서트 매진에 실패했다. 티켓 가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스탠딩 티켓은 최소 145파운드(약 27만 원), 좌석 티켓은 388파운드(약 72만 원)에 달해 팬들의 불만이 컸다. 미국 매체 The US Sun에 따르면, 케이티 페리의 '더 라이프타임스 투어'는 지난 1월 28일 티켓 판매를 시작했지만, 고가 논란과 함께 한 달이 지나도 좌석의 70%가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가수 지드래곤을 믿고 책정한 가격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지드래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첫날 헤드라이너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경닷컴은 이에 대해 지드래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입장을 수차례 문의했지만 답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