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라남도교육감은 “호남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곳으로 이제는 교육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이 됐다”며 “지역을 살리고 세계를 품는 글로컬 전남교육으로 대한민국의 힘찬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남교육만의 브랜드가 된 2030교실은 올해 유아 51실, 초등 43실, 중등 40실 등 총 134개를 선정해 운영했다. 2030교실은 2030년 즈음의 미래 교실을 뜻한다. 지난 9일에는 화순 오성초등학교에서 ‘2030 미네르바 교실’을 처음 공개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남극 장보고 기지와 함께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동수업이 펼쳐졌다. 2030교실 조성 이후 열린 첫 공식 수업으로, 전남교육이 지향하는 미래 수업과 교육 방향을 대내외에 선보이는 계기가 돼 관심을 모았다.
전남교육청은 교실 리모델링과 수업 기기 지원은 물론, 수업 지원단을 구성해 교사 대상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2030교실 길라잡이’를 개발해 2030교실이 전남 수업 대전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력하기로 했다.
전남교육청은 2030 미네르바 교실을 비롯해 2030 꼬마시인교실, 2030 감수성 교실 등 다양한 수업 혁신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교실 수업 축제를 정례화하고, 학생·교사 중심 수업 지원 체제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교육청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교원 기초정원제 도입과 지역 맞춤형 교원 양성 등 제도 개선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지역 거점 국립대 육성과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 고등교육 혁신에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전남의 문화·교육 자산을 세계와 잇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음식문화를 중심으로 한 ‘전남 케이-푸드교육센터’(가칭), 생애주기별 성장을 돕는 ‘글로컬 다문화 통합교육센터’, 전남형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글로컬 케이-교육센터’ 설립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형 글로컬 작은 학교 모델’을 도입해 학교마다 차별화된 교육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2028년 개교하는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를 글로컬 직업교육의 특화 모델로 키울 예정이다. 기술과 인성을 겸비한 ‘신(新)장인’을 길러내기 위한 선취업-후학습 체계 구축과 직업계고-전문대-대학 간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교육감은 “교육으로 지역의 희망이 살아난다면, 세계의 인재들이 전남으로 와 미래를 함께 열어갈 것”이라며 “남은 1년 동안 전남교육이 케이-교육의 선도모델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정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