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19개 차종에 3~10%의 일시적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현금으로 구매하면 싼타페·싼타페 하이브리드 3500달러, 팰리세이드 2750달러, 투싼 1750달러, 투싼 하이브리드 1250달러를 깎아준다. 당초 지난달 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할인 행사는 이달 한 차례 연장됐다가 최근 9월 2일까지로 추가 조정됐다.
기아 미국 법인도 일부 차종을 30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을 비롯해 기아 니로 등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도 가격을 최대 7500달러만큼 일시적으로 낮췄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4월 3일 미국의 수입차 관세(25%) 부과 이후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했다. 도요타는 지난 1일부터 차값을 평균 270달러 올렸고, BMW도 1.9% 높였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늦추면서 관세 부과 전 수출한 재고를 먼저 팔며 판매를 유지해왔다. 이익이 줄더라도 미국 판매량 유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찰리 체스브로 콕스오토모티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관세가 차값으로 전이되기 전인 4~5월 나타난 선행 수요가 이제 대부분 충족되면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수요가 약화될 것”이라며 “현재 구매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89만4000대이며, 시장점유율은 11%로 1년 전(10.5%)보다 뛰었다.
하지만 완성차들이 잇달아 할인 경쟁에 뛰어드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 회사 포드는 8일부터 전 차종에 48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를 시작했고, 닛산도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로그’와 ‘패스파인더’에 대해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 중이다.
양길성/신정은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