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인협회가 3개월마다 발간하는 계간지 ‘다함께 All Together’가 사계절을 한 바퀴 돌며 만난 사람들이다. 글로벌 인사들을 직접 만나 묻고 답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국제정치, 양자컴퓨터, 반도체, 인공지능(AI) 생태계 등 이슈에 대해 전문가 대담을 통해 깊게 다루는 코너도 있다. 국문뿐 아니라 영문본도 함께 발간한다. 기업인이 꼭 알아야 할 국회 입법 동향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정리돼 있다.
이 계간지 제작 실무를 총괄하는 최수연 한경협 파트장(사진)은 지난 11일 “기업 경영 환경에 도움이 되고 시민의 교양에도 도움이 될 만한 양서 같은 잡지 하나쯤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작했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하는 ‘나라경제’ 못지않은 수준의 간행물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한경협이 단순히 회원사 이익만 대변하는 기관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를 지닌 ‘싱크탱크’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글로벌 인사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더 많이 기획하고, 콘텐츠를 담을 인쇄 매체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절 ‘월간 전경련’을 매달 펴내다가 2014년 600회를 끝으로 폐간했다. 최 파트장은 “10년 만에 인쇄물을 다시 발간하면서 재미와 유익함을 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늘었다. 인천공항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주요 특급호텔 및 백화점 라운지 등에 비치돼 있다. 각 대학과 정부 주요 부처, 공공도서관으로도 보낸다. 발행 부수는 매회 2500부 정도다. 최 파트장은 이 계간지가 기업가정신을 다시금 살리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인쇄물이 지닌 힘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한 권의 책이 주는 유익함을 담겠다”고 말했다.
박종필/사진=임형택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