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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랑 다를게 없네"…완전히 달라진 액티언 HEV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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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언 하이브리드 시승기
도심에서 EV 모드 94% 주행…15.8㎞/ℓ의 탁월한 연비


KG모빌리티(이하 KGM)가 국산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 가장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주행 퍼포먼스와 연비 효율을 갖춘 도심형 SUV로 하이브리드 SUV를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강남을 출발해 양평군 한 카페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총 주행거리 약 88㎞를 주행했다.

우선 외관은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루프 라인을 접목해 세련된 도심형 SUV 이미지를 구현했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 중형 SUV보다 넓은 차폭으로 안정감 있고 와이드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면부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후드와 범퍼에 건곤감리 패턴의 LED 주간주행등이 시선을 끈다. 후드의 굵은 캐릭터 라인과 입체적인 볼륨감은 강렬한 인상을 주며 라디에이터를 둘러싼 프런트 범퍼의 기하학적인 사이드 라인이 대담함을 표현했다.

측면부는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으로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자랑한다. 날카로운 직선 캐릭터 라인과 부드러운 곡선 라인의 바디컬러 휠 아치 가니쉬는 웅장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직선과 수직의 조화로 와이드한 볼륨감을 강조한다. 다크 크롬 소재의 KGM 신규 엠블럼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며 수평형 LED 포지셔닝 테일램프 가니쉬 센터는 ‘ACTYON’ 레터링을 적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했다.

실내는 와이드한 공간과 심플한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연결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방향으로 8도 기울어진 디자인으로 뛰어난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갖췄다.

쿠페 스타일의 외관과 어울리는 2스포크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은 향상된 그립감과 스포티함을 자랑한다. 오토홀드 및 즐겨찾기 단축 버튼이 배치돼 사용 편의성 또한 높다. 슬림한 대시보드와 수평으로 디자인된 센터페시아는 SUV의 강점인 넓은 시야를 확보해 주행 시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다. 1열 레그룸 1055mm, 2열 레그룸 939mm의 여유로운 무릎 공간은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를 낮춰준다. 또한 익스텐션 플로팅 루프 라인을 기반으로 설계된 여유로운 2열 헤드룸(1001mm)은 뒷좌석 탑승객에게도 안락함을 제공한다.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진짜 매력은 주행에서 나타난다. 가장 큰 장점은 전기 주행 모드로 94%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하는 KGM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직병렬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해 전기 구동과 배터리 충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듀얼 모터를 중심으로 충전 없이도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가속하고 반응하는 주행성능 덕분에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인 1.83kWh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을 끌어올렸다. 복합 연비와 도심 연비는 20인치 휠 기준 각각 15㎞/ℓ, 15.6㎞/ℓ이며 미쉐린 타이어를 선택할 경우 도심 주행 연비는 15.8㎞/ℓ에 달한다.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인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는 130kW의 대용량 모터와 결합해 최고 출력 150마력 및 최대토크 300N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주행성능과 연비뿐만 아니라 정숙하고 안정적인 승차감도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장점 중 하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정숙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위한 최적의 NVH(Noise·Vibration·Harshness) 설계를 적용했다. 엔진룸과 엔진커버, 휠 하우스 등 소음 유입이 잦은 부위는 흡·차음재를 보강해 엔진 소음의 실내 유입을 최소화했다.
차체 곳곳에는 구조용 접착제, 광폭 실러, 멜팅 타입 홀 플러그 등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였으며 A/B/C 필러에는 발포 패드 흡음재를 대거 적용해 공명음과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차체 하부와 루프에는 댐핑 시트와 흡음재를 더해 바람, 노면, 우천 소음까지 정교하게 억제해 한층 정숙한 실내를 완성했다. 실제로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빠르게 주행할 때도 외부 소음이나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자를 위한 안전 및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최첨단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과 딥컨트롤은 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과 운전자의 부주의한 주행을 모니터링해 위험 상황을 능동적으로 회피하고 사고를 예방한다.

차량 주변을 360도 인식하는 4코너 BSD(Blind Spot Detection) 시스템은 전방 카메라, 전·후·측방 레이더 등 4개의 감지 센서를 활용해 교차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판단하고 긴급 제동 및 조향 보조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A) △긴금제동 보조(AEB) △차선 유지 보조(LKA) △중앙 차선 유지 보조(CLKA) △전방 추돌 경고(FCW) △앞차 출발 경고(FVSW) △안전 거리 경고(SDW) △후측방 충돌 보조(BSA) △후측방 접근 충돌 경고(RCTA) △후진 접근 경고(RCTW) △차선 변경 경고(LCW) △안전 하차 경고(SEW) 등 최첨단 안전 기술이 탑재됐다.

운전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약간 특이하다 했던 점은 그동안 탔던 다른 차에 비해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크게 차선을 이탈하지 않았는데도 액티언 하이브리드 나름대로 정한 라인에서 벗어나면 차량 자체의 개입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회차지를 거쳐 다시 돌아올 때는 운전자와 차의 합이 서로 맞았는지 갈 때보다는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고급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3695만원(개별소비세 3.5%,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반영 기준)이다. 단일 트림 운영으로 고객들의 트림 선택 고민을 해소했고 가솔린 모델 대비 278만원 인상에 불과해 경쟁 차종과 비교해도 합리적 가격을 자랑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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