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월드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듯 사진으로 만드는 '픽셀 미니미'가 밀레니엄+Z(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로 픽셀풍 미니미 캐릭터를 제작해 자신의 사진에 합성하는 방식이 입소문을 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마다 픽셀 미니미가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7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엑스(X·옛 트위터)에는 본인 사진을 픽셀화한 게시물부터, 좋아하는 아이돌을 픽셀 미니미로 재탄생시킨 팬 아트까지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정치인들의 얼굴을 픽셀 미니미로 제작해 올린 게시글이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들도 이 트렌드에 가세해 샤이니 키, 아이브 안유진·리즈, 배우 한선화 등이 직접 픽셀 미니미 이미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Everskies 스타일의 전신 픽셀 아트 일러스트를 만들어주세요. 인물의 체형, 얼굴 표정, 복장과 헤어스타일의 표현 방식을 모방해주세요. 첨부한 이미지 속 인물의 헤어스타일, 의상, 액세서리를 사용하여 인물일러스트를 그려주세요."
픽셀 미니미는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핵심은 전신 사진이나 얼굴이 또렷한 셀카를 준비하고, 챗GPT에 접속해 위 명령어를 복사해 입력하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시도해본 결과, 사진과 명령어를 입력하니 2~5분 내로 픽셀 미니미 캐릭터가 생성됐다. 생성된 이미지는 실제 사진 속 표정과 스타일을 정교하게 반영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생성된 미니미는 추가 명령어로 수정할 수 있다. "헤어 컬러 바꿔줘"나 "상의 색 변경해줘" 등 원하는 디테일을 즉석에서 조정 가능하다.
픽셀 미니미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활용하려면 배경 제거 기능으로 누끼를 따야 한다. 갤러리에서 생성 이미지를 꾹 눌러 '배경 제거→복사'를 하면 스토리 편집 화면에서 텍스트 버튼(Aa)을 눌러 간단히 붙여넣을 수 있다. 완성된 미니미는 스토리는 물론 프로필 이미지, 굿즈 제작까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날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픽셀 미니미' 검색량은 지난 2일 31에서 4일 100으로 수직 상승, 조회기간 내 최대 검색량을 기록했다.
일별 데이터는 익일 8~10시간 후 반영되며, 네이버는 검색량 최고치를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 변화를 표시한다. 이는 MZ세대가 주도하는 레트로 트렌드가 '힙함'으로 소비되면서 픽셀 아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브리 스타일은 독창적이고 감성적인 비주얼로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SNS상에서 지브리풍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를 공유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출시 한 시간 만에 100만 명이 새로 유입됐다. 초기 GPT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사진을 AI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팀·에듀·엔터프라이즈 버전은 입력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지 않지만, 무료·플러스·프로 버전 이용자의 데이터는 AI 모델 개선에 사용될 수 있다. 다만 이용자가 설정 메뉴에서 데이터 제공 여부를 직접 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현재까지 챗GPT가 이용자 사진을 무단 상업 목적으로 활용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오픈AI의 방침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