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하반기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주택 수요자 비율이 20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961명을 대상으로 벌인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9%는 하반기에 전국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상반기의 6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의 32%보다 17%포인트 올랐다. 하락 전망은 13%에 그쳤다. 2021년 하반기의 7%의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상반기(25%)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보합 전망은 38%였다.

상승 전망 이유로는 핵심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32.7%)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3.6%), 정부 규제 개선 전망(9.8%), 급매물 위주 실수요층 유입(9.6%), 서울 등 공급 부족 심화(9.1%) 순이었다. 하락 전망 이유로는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세 약화(34.2%)를 든 사람이 가장 많았다. 경기 침체 가능성(25.2%), 대출 금리 부담 영향(7.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7.3%),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 물량 증가(7.3%) 등이 뒤를 이었다.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았다. 전셋값 상승 전망이 48%로 하락 전망 (11%)보다 4배가량 많았다. 월세도 상승 전망이 50%로 하락 전망(6%)을 크게 웃돌았다. 전셋값 상승 이유로는 매수 심리 위축(31.7%),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인한 전세 물건 부족(18.8%), 입주 물량 부족(18.6%) 등이 꼽혔다.

주택 수요자들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 여건(18.4%)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대출·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6.6%)가 그다음이었다.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4.7%),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13.8%), 민간 소비 등 실물 경기지표 변화(11.7%), 전월세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9.4%) 등이 뒤를 이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