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사니오는 친구 안토니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하지만 안토니오는 마침 모든 돈을 무역에 투자해 빌려줄 돈이 없었죠. 대신 안토니오는 악명 높은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려서 바사니오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샤일록은 평소 안토니오를 매우 싫어했어요. 안토니오가 사람들에게 이자를 받지 않고 돈을 빌려주어 자기가 돈을 많이 벌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주는 조건으로 아주 무서운 계약을 제안했습니다. 빌린 돈을 정해진 날짜에 갚지 못하면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가져간다는 것이었어요. 안토니오는 친구를 위해 이 무시무시한 조건을 받아들였습니다.
바사니오는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사랑하는 포샤와 무사히 결혼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사이 안토니오의 배가 폭풍우를 만나 모두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어요. 이제 안토니오는 빌린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었고, 샤일록은 기다렸다는 듯 안토니오를 법정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샤일록은 약속한 대로 안토니오에게 살 1파운드를 달라고 요구했죠.
법정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많은 사람이 몰려와 숨죽이며 재판을 지켜보았어요. 이때 한 젊은 법률가가 나타나 재판에 참여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놀랐어요. 이 법률가는 사실 포샤가 변장한 사람이었거든요. 포샤는 법정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샤일록과 맞섰습니다.
포샤는 샤일록에게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가져가되 피를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살을 가져가는 것은 허락했지만 피를 흘리는 것은 계약 내용에 없었기 때문이죠. 당황한 샤일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어요. 결국 샤일록은 돈도 살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법을 어긴 대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안토니오는 포샤의 지혜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요.
<베니스의 상인>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정과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진정한 친구라면 때로는 어려운 일을 함께 겪어야 할지도 몰라요.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처럼 우정을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포샤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