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바로가기

뉴스인사이드

세계는 지금 AI 인재 확보 전쟁 중

글자작게 글자크게 인쇄 목록으로



글로벌 정보 기술(IT) 기업들이 더 똑똑한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다. 대규모 투자는 물론, AI 과학자 등 인재를 구하는 데에도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한다. 더 우수한 AI 기술을 만들려면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최근 오픈AI라는 회사에서 일하던 AI 과학자 세 명을 데려왔다. 오픈AI는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를 내놓아 유명해진 기업이다. 메타로 옮긴 과학자들은 초지능 연구소에서 일할 예정이다. 초지능 AI는 사람보다 훨씬 똑똑한 AI를 뜻한다.

메타는 이들 과학자를 데려오기 위해 돈을 아주 많이 주겠다고 제안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면 최대 1억 달러(약 1360억 원)의 연봉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뿐 아니라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윈도·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마이크로 소프트(MS) 같은 회사들도 AI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비슷한 방법을 쓰고 있다. 심지어 어떤 회사는 유능한 AI 개발자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작은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애플은 퍼플렉시티AI라는 회사를 사고 싶어 한다. 이 회사는 검색 분야에서 뛰어난 AI 기술을 갖고 있는데, 창업자가 매우 똑똑하다. MS는 지난해 AI 회사인 인플렉션을 거금을 주고 샀다. 역시 우수한 직원들을 데려오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대기 업이 AI 개발자나 과학자를 서로 데려오려고 경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좋은 인재를 놓치면 다른 회사에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능한 AI 과학자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학이나 다른 연구 기관과의 협력을 더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 구글, 메타, MS 등은 이미 유명 대학교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공부한 AI 개발자는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AI 기업에 입사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AI 기술 경쟁은 기업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큰 관심사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는 자국 AI 인재를 보호하고 나섰다. AI 인재 확보 전쟁은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연봉 외에도 다양한 복지 제도와 혁신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잘 쉬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창의성을 장려하는 근무 환경을 제공해야 인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by 김주완 기자

오늘의 신문 - 2025.07.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