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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차세대 폐암신약 임상서 난치암 환자 종양 크기 43%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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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포함해 10여회 치료받은 난치 환자
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2025)서 발표

항암신약개발사 보로노이가 개발 중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임상의 고용량 투약 중간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로노이는 3일 항암후보물질 VRN11 고용량을 난치 환자에게 4주간 투여하자 종양 크기가 43% 줄어들었다고 3일 밝혔다. 이 환자는 '타그리소'를 포함한 항암치료를 10회 이상 받고도 암이 재발한 난치 환자였다.

이번 결과는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종양학회 국제학술대회(AOS2025)에서 공개됐다.

VRN11은 보로노이가 개발 중인 4세대 EGFR 저해 표적항암제로, 3세대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이번 임상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1/2상 시험의 일부로, 환자에게 80㎎에서 최대 240㎎까지 용량을 증량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 중이다. 이미 40㎎ 투약 단계에서 뇌종양 완전관해와 폐종양 51% 감소가 관찰됐으며, 240㎎ 고용량 투여에서도 2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보로노이 측은 “7개월 이상 장기 복용한 환자에서도 부작용 없이 약효가 지속됐다”며 “C797S나 L858R같은 주요 돌연변이 외에도 다양한 희소돌연변이(uncommon mutation)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N10은 HER2 변이 또는 과발현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선택적 HER2 저해제다. 췌장암과 위암을 포함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a상 용량 증량 시험이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 중이며, 첫 시작 용량인 80㎎에서부터 유의미한 항종양 반응이 확인됐다. 특히 췌장암 환자에게서 3주간 27% 종양 크기 감소가 나타났고, 참가 환자 3명 모두 약물 관련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보로노이는 경쟁 약물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존거티닙’(Zongertinib)이 임상 2상에서 설사·간독성 등 부작용을 보인 것과 달리, VRN10은 첫 용량부터 높은 신호 억제력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두 후보물질 모두 기존 치료에 실패한 난치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로노이는 향후 용량 최적화를 거쳐 환자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2상 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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