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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불닭…난데없는 '암 경고 오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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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암 경고 문구 적힌 영상
틱톡 등서 퍼지며 검색량 급증

극소량 성분만 있어도 의무 표기
삼양식품 "섣부른 대응 않을 것"

전 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불닭볶음면 포장지에 표기된 ‘암·생식 장애 유발 경고’ 문구로 인한 오해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우지 파동’ 사태의 뼈아픈 경험이 있는 삼양식품은 이 같은 인식이 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2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불닭 암 경고’ 등의 검색어가 최근 불닭볶음면 관련 급상승 검색어로 떠올랐다. 최근 한 달간 ‘불닭 암 경고(buldak cancer warning)’ 검색어의 검색량은 이전 한 달 대비 1350% 급증했다. 같은 기간 ‘불닭 암(buldak cancer)’ 검색량도 850% 증가했다. 불닭볶음면과 암을 연관시킨 검색어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은 물론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틱톡 등 SNS에서 관련 영상 공유가 확산한 영향이다. 불닭볶음면 표지에 적힌 ‘경고: 암·생식 장애 위험(Warning: Cancer and Reproductive Harm)’ 문구 해석과 관련한 영상이다. 해당 문구는 미국 제품 포장지에 새겨져 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령에 따라 현지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제품에 의무 표기돼 있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소량의 유해 성분만 있더라도 이를 표기하도록 하는 법령이다.

삼양식품은 공식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섣부른 해명은 오히려 삼양식품만의 문제로 비칠 수 있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25% 이상 상승하며 14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주가 급등에 따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를 넘어섰다. 세계 1위 식품업체인 네슬레(18배)보다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불닭 제품을 둘러싼 건강 관련 우려가 고평가 논란이 나오는 삼양식품 주가에 악재가 되지 않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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