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 들어 첫 경찰 고위간부 인사로 임명된 유재성 경찰청 차장,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이 30일 나란히 취임했다. 경찰대학 5기 동기인 두 사람은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뒤 이날부터 업무에 돌입했다.
유재성 신임 차장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제45대 차장 취임식을 가졌다. 유 차장은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 등을 막은 혐의로 기소된 조지호 경찰청장은 현재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된 상태다.
유 차장은 “경찰청의 정책 방향을 오로지 국민을 중심으로 설정해 수행하겠다”며 “정책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 신속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치안 환경에서 경찰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부처 간 소통을 강화하고 경찰 내부간 협력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충남 부여 출신인 유 차장은 국가수사본부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충청남도경찰청장, 대구광역시경찰청장 등을 역임한 수사·기획통이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본부장은 광주경찰청장을 맡다 국수본부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그는 서울청 수사과장, 서울청 수사부장, 국수본 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등을 지낸 수사 전문가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 “형사사법 제도 개편과 관련해 지금 우리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른 수사·기소 분리라는 시대적 요구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이어 “단순히 기관 간 권한 배분의 문제가 아니고,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수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중점 추진 과제로 경찰 수사 관련 법령 정비 및 개선을 약속했다. 또 전문 수사인력 양성, 첨단 과학수사 기법 발전, 수사관 개인 자질에 따라 수사 품질이 좌우되지 않는 ‘팀 단위 수사체계’ 확립, 수사관 교육·훈련 대폭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 본부장은 “조직화·지능화되는 피싱범죄, 마약범죄, 리딩방 사기, 불법사금융 등 주요 민생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임기 동안 가장 주안점을 두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척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